2014-06-19 16:12

기자수첩/ 월드컵특수 날린 중남미시장 ‘전망은 밝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 월드컵이 전 세계의 시선을 브라질로 이끌고 있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 우승컵을 거머쥔 축구 강국이자 카니발과 같은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는 나라다. 축구 강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만큼 대회의 열기가 한층 뜨거울 것으로 예상됐다.

중남미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도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컸다. 남미동안 항로로 가는 물량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브라질이 월드컵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대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개최해 작년부터 남미동안 항로가 물량 호조를 누릴 것으로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정반대다. 물가 폭등과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반발해 대회 개막 전부터 벌어진 시위 탓에 브라질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다 브라질 정부가 월드컵을 개최하는데 무려 100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혼란 속에 열린 월드컵의 열기는 예년보다 시들하다.

불안정한 브라질 경제는 남미동안 항로의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남미서안 항로에 비해 남미동안 항로는 저조한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과 운임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5월 말 남미서안의 소석률이 100%에 가까이 다다랐을 때에도 남미동안은 70%의 소석률을 보였다. 지난 6월6일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브라질 산토스항의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19달러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남미를 취항하는 정기선사들은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도 못한 채 6월을 맞이해 버렸다.

남미동안을 취항하는 정기선사들은 6월 중순 운임인상(GRI)과 임시 휴항을 통해 운임을 끌어 올렸다. 상하이-브라질 산토스항 운임은 13일 TEU당 1058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새 400달러 이상 껑충 뛰었다. 관건은 이 운임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쉬이 끓는 냄비가 빨리 식듯 중남미항로 운임은 짧은 기간동안 가파르게 오른 만큼 또 빠른 시일 내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질의 경우 월드컵 대회 기간 내 휴업에 들어간 제조업체가 많아 물량 약세가 우려된다. 남미동안의 운임 하락은 예정된 수순인 셈이다.

중남미 노선 운임의 등락 폭이 큰 것은 중남미 국가들의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맞물려있다. 정치적 혼란에 이은 경기 침체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주요 국가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는 “중남미는 물량 부족으로 허덕이다가도 조금만 지나면 선복이 꽉 차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곳”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신흥 시장으로 중남미 노선이 각광받는 데에는 중남미 지역이 중국과 인도를 뛰어 넘어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인구의 62%가 34세 이하인 젊은 나라다. 값싼 노동력과 느슨한 규제로 선진국의 기업들이 몰려 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풍부한 자원과 높은 소득 수준 역시 중남미의 앞날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세계 각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체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칠레, 페루와의 FTA를 통해 경제 교류를 넓혀가고 있다. 

개발될 대로 개발된 유럽과 미주 노선을 벗어나 신흥 시장인 남북항로로 눈길을 돌리는 게 요즘 선사들의 추세다. 머스크라인의 경우 일찌감치 남북항로 진출을 선점함으로써 세계 정기선사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독일선사 하파그로이드는 칠레선사 CSAV와의 합병을 통해 중남미항로 강자 자리를 노린다. 한 선사 관계자는 “호주항로는 물량이 원체 적고 아프리카는 아직 개발이 미미해 갈 길이 멀다. 이런 점에서 중남미 항로가 향후 ‘블루 오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월드컵에 늘 변수는 작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변수가 월드컵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많은 변수를 안고 있지만 향후 정기선사들은 중남미 시장을 계속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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