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0 19:10

자메이카,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 난항

중국, 직접투자·차관공여 등 영향력 확대

자메이카가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과 관련해 업계의 상반된 이해관계에 따라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수립된 계획이 수익성 측면에서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관계자는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이 자국 내 제조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일부 국가는 니카라과 운하 건설 공사와 함께 자메이카 남부 섬들에 환적 항구와 물류허브를 짓는 방안을 적극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직접투자, 차관공여 및 군사적 교류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자메이카의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 타산성 및 시의 적절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수정을 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자메이카는 ▲물류허브로서의 지리적 장점 ▲사업구축 시의 적절성 ▲사업 타당성 조사에 사용된 정보들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국제물류허브로서의 위상을 가진 곳은 두바이, 로테르담, 싱가포르 단 3곳에 그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 세계 국제물류허브 중 이들 3곳만이 높은 일자리 창출, 수익개선 등 진정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국제 물류허브 구축에 따른 편익은

자메이카에 국제적인 물류허브가 구축될 경우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자메이카는 현재 별다른 산업이 없어 실업률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더구나 대외 부채 및 이에 따른 단기 채무비율 증가 역시 심각한 재정 문제를 야기하는 요소다.

업계는 자메이카항을 찾는 선박수의 증가만으로도 자국내 조달이 가능한 식품, 연료 및 특산품의 판매를 늘려 제조업에도 활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파나마운하 확장고사로 인해 대형 선박의 이동이 잦아질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대형 선박들의 중간 거점으로 자메이카 활용성이 높은 상태다.

이 대목이 자메이카 거점의 주변 12개국 환적 서비스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현 상황에서 자메이카는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한 항만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물류허브 구축을 통해 각종 기계 및 전자제품 등의 조립, 마감 및 패키징 등의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글로벌 기업들의 비용절감과 생산성강화 전략으로 인해 해외 부품 생산 및 수급 정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류허브가 안착될 경우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각종 부품을 자메이카로 운송해 현지에서 마감 제품을 생산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국가차원에서 물류허브 구축 나서야

자메이카는 물류허브 구축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 높은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화석연료개발 ▲실업률 해소를 위한 최대 일자리 창출 ▲일부 민간 개발자의 이익이 아닌 국가 차원의 이익 보장 ▲물류허브 사업을 통한 자국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물류허브 구축을 통해 자메이카 곳곳에 매장된 광물자원의 수출 확대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자메이카에 매장된 알루미늄의 주 원료인 보크사이트 매장량은 총 20억톤으로서 호주, 기니, 중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산출국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70%에 이르는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된 원인이 자국 생산품 결여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의존도에 있다”며 “물류허브를 내세워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물류허브 구축에 따른 대다수 편익이 소수 투자기업과 종사자들에게만 돌아갔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사업 참여 보장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주요 교역로를 확보하려는 다른 나라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자메이카 내부에서 장밋빛 전망에 대한 냉철한 판단의식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고 지적한다.

현재 과테말라와 온두라스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해륙수송로 개발을 함께 추진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바하마스는 이미 각각 허브 항구를 구축한 상황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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