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수주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 |
한진중공업이 지난 9일 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에 이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순조로운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한진중공업은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척을 그리스 선주인 포세이돈 쉬핑으로부터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16년 11월에 인도될 예정이며, 선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신조선가 수준은 5700만달러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사상 첫 수주했다. 한진중공업 해외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지난 9일 영국선사인 나빅8(Navig8)社와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 다른 유럽소재 선주사와 동형선 2척을 8억달러에 수주했다.
재화중량톤수 기준 30만t급인 이 선박은 길이 333m, 폭60m, 깊이 30m의 제원에 15노트의 속력으로 운항되는 최신형 이중선체 선박으로 국내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원유를 모두 실을 수 있는 크기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이와 별개로 또 다른 유럽소재 선주사와 1만1천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두 한진중공업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선형 최적화(eco-design)를 적용한 고연비, 고효율 선박이다.
업계에서는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지난해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로 수주한 데 이어 올 들어 30만t급 VLCC와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달아 수주하며 초대형선 신조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수빅조선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릴레이 수주로 현재까지 총 45척, 약 29억달러 규모의 건조계약을 성사시켜 2017년까지 3년 치의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소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건조물량 확대뿐만 아니라 고수익 선종으로의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 초대형선부터 고부가가치선, 해양플랜트에 이르기까지 건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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