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7 13:24

인천-中 크루즈 사업 동력 상실

< 헤나 >호 입항 중단 여파로 관광 상품 육성안 틀어져

인천시가 올해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는 크루즈관광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한중 국제크루즈 정기노선으로 지난해 첫 입항한 < 헤나 >호(4만7천t급)가 올해부터 인천으로 입항하지 않기로 해 크루즈 활성화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시에 따르면 중국 H그룹과 2012년 크루즈선 정기 입항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 < 헤나 >호는 지난해 총 24회 인천항에 입항했다.

< 헤나 >호를 통해 입항한 여행객은 지난해 2만9천여명으로 이 중 인천을 관광한 인원은 총 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크루즈를 통해 입항한 관광객이 4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25%의 크루즈 관광객이 < 헤나 >호를 통해 들어온 셈이다.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는 2010년 총 13회(여객인원 7만3천여명)에서 2013년 95회(24만7천여명)로 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 헤나 >호가 올해부터 인천항으로 입항하지 않기로 하면서 크루즈 활성화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시가 그동안 진행한 크루즈관광 사업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사태는 중국 톈진항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입항한 지난해 9월 발생했다. 당시 선사인 H그룹과 선주인 S사 사이에 발생한 총 600여억원에 이르는 채무관계가 원인이다.

선주인 S사가 제주항에 입항한 < 헤나 >호를 제주지방법원에 가압류하고 선박을 이동하지 못하도록 감수보존 처분을 요청하면서 총 1600여 승객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H사는 당시 중국 전세기 10여 대를 제주노선에 투입, 승객들을 본국으로 이송하며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이후 H사가 한국행 노선을 동남아시아로 선회를 결정하면서 인천항 입항도 취소됐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가압류를 받아들인 한국 법원에 대한 반감으로 분석되고 있다.

타 지역에서 발생한 사단이 인천으로 확대돼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크루즈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인천시의 계획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 

시는 올해부터 크루즈를 활용한 중화권 관광객 맞춤형 상품 개발로 지역 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타 지역에서 발생한 문제가 확대되면서 인천까지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며 “설 이후인 다음 달 중국 선사를 방문해 하반기부터 인천으로 다시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김인배 통신원 ivykim@shinhanshi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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