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2 15:51

BPA, 해운항만 동향·대응모색 세미나 개최

얼라이언스 확대로 인한 부산항 영향과 대응책 마련

최근 급변하는 해운항만시장 동향과 부산항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지난 21일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 중구 BPA 28층 대회의실에서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 부산항 관련기관 등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부산항 현주소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해운항만 환경변화에 따른 부산항의 영향과 글로벌 해운시장 전망 등에 대한 정보를 부산항을 이용하는 업계와 관련기관 등이 공유하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태일 연구위원은 ‘글로벌 해운시장 동향’이란 내용의 발표를 통해 최근 해운경기 변화와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세계 GDP 성장률이 지난 2008년 10월 전 세계를 얼어붙게 했던 금융위기 이후 처음 반등할 전망이라고 발표하며 글로벌 교역 구도의 변화에서 미국의 교역 비중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2002년 수입, 수출 각 20%, 11%에서 2013년 13%, 9%) 있어 미주항로 운임 수준 역시 계속 하향세를 이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용선시장의 지속적인 침체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만성적 공급과잉에 따른 영향이 아직도 완화되지 않아 평균 용선료 가격은 지난 2005년 최고 대비 4분의 1로 떨어진 상태이며, 컨테이너선 역시 올해 세계 예상 물동량은 1억6천만TEU로 전년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와 반대로 지난해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초대형선의 운항으로 5.6% 증가해 선사들이 기대하는 운임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화물수요(6.3%)가 선박 공급량(5.2%)을 넘어서고 있기에 다수의 원양선사들은 선박의 계선 및 감속운항, 기항지 축소 등의 전략을 통해 그 위기를 서서히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부산항만공사(BPA) 신진선 글로벌마케팅T/F팀장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 P3 네트워크 서비스 현황과 현대상선 등이 속한 G6 얼라이언스(Alliance) 서비스 분석 등 ‘얼라이언스 체제 확대와 부산항 영향 및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P3는 세계 1~3위 컨테이너선사 머스크와 MSC, CMA-CGM 등이 올해부터 운영하는 공동선대이고 ‘G6'는 현대상선과 APL, MOL, 하파그로이드, NYK, OOCL 등 6개 선사가 참여하고 있는 공동선대다.  먼저 세계의 유수 선사들은 현재의 어려운 경영위기를 타계하고자 선사 간 얼라이언스 확대를 통해 비용절감, 효율적 선대운영, 시장교섭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P3가 본격 가동되는 올해 2분기가 되면 부산항 환적화물 증대에 적신호가 켜 질 전망이다. 만약 머스크, 엠에스씨 등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자가터미널에서 환적화물을 처리할 경우 부산항 환적화물 증대는 어려워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BPA는 이들 대형선사들이 부산항에서 불편하게 느끼는 사항들을 어려 항목별로 분류하고 문제점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BPA는 부산항 환적비용 증대에 따른 타 항만으로의 환적화물 이동에 대해 본격적인 대처에 나섰다.

이날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BPA 장형탁 마케팅팀장은 중국과 일본의 항만 정책과 물동량 추이 등을 담은 ‘동북아 항만 정책 변화와 부산항 대응방안’을 발표를 통해 부산항의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중국은 부산항 전체 환적의 31%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중 북중국 3대 항만(텐진, 칭다오,다롄)이 22%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까지 포함하면 부산항 전체 환전화물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 팀장은 “부산항 환적화물이 계속 증대하기 위해서는 이들 인근항만과의 지속적인 교류 및 집화기능 강화, 부산 신항 배후물류부지 등에 일본 기업의 적극유치 등을 통한 신규화물 창출이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 부산항을 따라 잡기위해 향후 일본 전략항만정책을 마련하고 그중 항만운영주체의 확립(일원화)을 통해 각 부두공사체제를 주식회사화, 민간으로부터 인재 및 자본의 도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포트세일즈 등의 분야에 항만관리자의 권한을 적극 이양해 민간의 경영효율성을 항만운영에 접목해 2015년 오사카 부두와 고베항 부두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부산항은 세계 해상 주 간선항로에 위치에 컨테이너선 등의 정기항로 네트워크가 무척 발달했다. 또 지정학적 강점으로 인해 태풍 등 여러 자연재해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해 365일 안정적인 항만 운영이 가능한 항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BPA는 이러한 부산항의 여러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부산항을 동북아 항만이 상생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임기택 BPA 사장은 “급변하는 해운항만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부산항 유관기관과 이용자들이 힘을 모아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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