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8 10:46

일본 LCC 취항 1년, 명암 엇갈리는 항공사

에어아시아·제트스타 이용률 50%로 하락

●●●지난해는 저가항공사(LCC)의 원년이라 불리며 일본의 저가항공사 3사가 연달아 진출했다.

저가항공사들은 편도요금 1엔 캠페인 등의 화제를 모으며 매출성장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8월 LCC 각 회사의 이용률은 시장의 80%를 넘어서기도 했다.

LCC의 성장가도는 연말로 접어들면서 돌연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에어아시아·재팬과 제트스타·재팬의 지난해 11월과 12월 이용률은 전체의 50%까지 하락하는 등 급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두 회사가 거점으로 삼는 나리타공항은 발착시간에 제한이 있어 증편 운송이 생명인 영업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네다 공항에 비해 나리타는 불편한 이미지가 있는 것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한편, 2012년 일본 국내선을 이용한 승객은 약 8600만명으로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2010년보다 4% 증가했다. 일본 내 항공여객 수송에서 LCC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에 그쳤다.

LCC 원년이라고 해도 미국과 유럽의 LCC가 20~30%를 차지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며 기대됐던 항공료 전체의 인하효과도 제한적이었다.

변화 통해 위기상황 타개하려는 항공사

LCC가 출현하기 전 저가운임을 내세웠던 중견 항공사 스카이마크는 새로운 대책을 모색 중이다. 2014년 3월 말부터 투입하는 기재를 전석 프리미엄 시트로 할 예정이다.

좌석간격을 넓혀 비즈니스 여행객의 확보를 도모하면서 보통 운임은 원칙적으로 기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지만 할인요금체계를 재검토하는 등 평균 판매단가를 5% 정도 인상할 계획이다.

한편, 전략전환을 모색한 에어아시아·재팬은 2013년 3월에 35억엔의 영업적자, 제트스타·재팬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얻어 소모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ANA의 자회사가 된 에어아시아·재팬은 11월 이후로 사명을 변경해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주로 나리타과 아시아 국가·지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LCC에서 최다 13기를 보유한 제트스타 재팬은 연내에 20기까지로 확장할 예정이다.

간선노선을 증편하고 나리타와 지방공항을 연결하는 신규 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다. 제트스타·재팬은 전국 1만 개에 달하는 점포를 가진 로손에서 티켓 판매 시작했다. 편의점을 경유하는 것은 비용이 들지만 신용카드가 없는 젊은 층이나 인터넷에 약한 세대까지 타깃으로 삼아 고객층 확보를 노렸다.

난항을 겪는 다른 LCC 회사들과는 달리 피치항공의 2012년 평균이용률은 78%로 일본 LCC회사 중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피치가 호조를 겪는 요인으로는 간사이 국제공항의 제약조건이 없다는 면도 있지만 ‘환대’를 키워드로 해서 일본식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LCC 3사가 영업을 시작한지 약 1년이 지났다. ‘저렴하지만 어느 정도의 서비스 제공’이 일본에서 LCC가 정착하는 조건의 하나였으나 향후 성장을 약속한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 저가 항공사(LCC) 3사 체제 中 피치 항공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제트스타 재팬과 에어아시아 재팬의 고전이 표면화되고 있다.

구미지역에서 선행된 대형 항공사의 절반 이하의 요금으로 사람을 운반하는 사업 모델은 유행어가 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으나 일본에서는 아직 미지수로 각 항공사의 대책모색은 계속 되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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