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2 14:02

나이스신평, STX팬오션 장기신용등급 ‘강등’

BBB+/안정적에서 BBB로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이 나이스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 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일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2012년 결산실적과 최근 STX조선해양(주)의 ‘채권금융기관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이후의 제반 상황을 종합해 산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기등급은 정기평정과정을 통해, 단기등급은 수시평정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STX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의 경우 장기신용등급이 각각 BBB+에서 BBB-로, BBB+/안정적에서 BBB로 각각 떨어졌다. 단기등급 역시 STX조선해양은 A3+에서 A3-로, STX팬오션은 A3+에서 A3로 한 단계 씩 내려섰다. 이 두 계열사 외에도 STX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을 맛봤다.

STX팬오션은 건화물선 시황침체로 인한 현금창출력의 저하와 신조선 투자부담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의 증가 등이 반영돼 이 같은 결과를 떠안게 됐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STX그룹은 조선 및 해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와 중국, 유럽 등지에 걸쳐 수직 계열화된 사업구조로 인해 해운업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은 연결기준 각각 4909억원과 7820억원, 46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그룹 전반적인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됐다”며 “또 2012년 말 기준 STX그룹(주요 4개사 연결기준)의 순차입금이 11조5천억원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0% 증가하는 등 과중한 채무부담이 지속됐고 부채비율도 424%까지 상승하는 등 그룹전반의 재무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8개 채권금융기관이 8일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금융기관공동관리(자율협약)에 동의함으로써 자금지원 가능성이 높아져 STX조선해양의 당면 유동성 위험은 상당 수준 경감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신청은 그룹 전반의 대외신인도를 저하시켜 사업 위축에 따른 영업 창출자금의 감소 및 자금조달원의 축소에 따른 재무적인 위험의 확대 등 부정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STX그룹이 회사 지분의 매각을 결정한 이후 한국산업은행이 회사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인수 여부에 따라 회사의 신인도가 중요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되는 점을 고려하여 불확실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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