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5 11:29

하파그로이드-함부르크수드 합병 불발

하파그측, 자체적으로 기업공개 할 것


독일의 양대 컨테이너선사의 합병이 불발됐다.

25일 독일 하파그로이드는 함부르크수드의 합병조건에 동의할 수 없어 합병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하파그로이드와 함부르크수드의 합병계획은 해운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두 회사의 합병은 지난 2005년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영국 P&O네들로이드 인수 이후 컨테이너선 시장 내 인수·합병(M&A) 사례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외신에 따르면 함부르크시와 퀴네마리타임, HSH노르드방크로 구성된 알베르트발린컨소시엄은 지난 일요일 짧은 성명을 통해 외트커그룹이 합병을 마무리 지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베르트발린컨소시엄은 하파그로이드의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함부르크수드는 독일 최대기업인 외트커그룹의 계열사다. 

하파그로이드의 공동 소유자인 클라우스 미하엘 퀴네는 “외트커그룹과의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며 “하파그로이드는 스스로 기업공개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이 성공할 경우 통합회사는 세계 4위권 컨테이너선사로 도약하게 돼 독일의 세계 컨테이너 시장 장악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재 하파그로이드는 65만7002TEU로 6위에 올라 있다. 2013년과 2014년 사이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30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7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함부르크수드는 독일 최대기업인 외트커그룹 계열사로 41만3498TEU로 12위에 랭크돼 있으며 현대중공업에 9000TEU급 선박 6척을 발주했으며, 12척의 중소형선박을 중국 조선소를 통해 짓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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