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1-24 19:19

[ 심도있는 물류정책·안전한 바다 만들기에 진력할 터 ]

이 항 규 해양수산부 장관

먼저 늦은감은 있지만 경진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
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21세기는 지식혁명의 시대와 더불어 해양의 시
대라고 합니다. 인류가 풀어야 할 숙명적 과제인 식량·자원·환경·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프런티어로서 바다의 중요성은 한층 더 높아
지고 있고 머지않아 의·식·주를 바다에서 구하는 새로운 정책혁명의 시대
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학적 논의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바다는 우리에게 먹거리와
여가활동을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며 세계로 특히 육지의 삼면을 감싸고 있
는 우리 바다는 우리나라의 앞마당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저는 바다를 육지의 단절이 아니라 더 소중한 영토로 여길 줄 아는 여러분
과 함께 정보화, 세계화, 해양화라는 시대조류를 일류 해양국가 건설을 위
한 더없이 좋은 기회로 삼아 우리의 바다를 더욱 가치있게 가꾸는데 노력
을 다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선 시일을 두고 여러분과 충분히 논의하여 결정하겠습
니다만 해양수산부장관으로서 저는 개략적으로나마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
점을 두고 해양수산정책을 이끌어 가고자 합니다.
첫째,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바다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바다가 병들면 사
람도 결국에는 살 수 없게 됩니다.
오염없이 건강한 바다, 누구나 편안하게 노닐다 갈 수 있는 친근한 바다를
후세에게 물려주는 일이야말로 우리 해양수산가족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보
람된 사명이요 특권이라 하겠습니다.
둘째, 국민에게는 충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우리 어업인에게는 높은 소득
을 보장하는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단순히 잡기만하는 어업이 아니라 과학에 기초하여 적극적으로 자원을 조성
, 관리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어업이 되도록 우리의 수산업을 고부가가치 산
업으로 발전시키고 소비자는 싼 값에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하고 어업인들은
힘들여 노력한 만큼 돌려받을 수 있도록 유통체계를 개선하는 일에도 소홀
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어촌을 언제나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어촌
주민들은 편리한 삶을 영위하고 도시인들은 추억과 낭만을 간직할 수 있는
어촌상을 정립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원활한 물류로 국가경제의 숨통을 틔우는 활기찬 바다를 만들어 가겠
습니다.
수출입화물의 99%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의 운영효율성을 제고하고 국제물동
량 증가에 대응하여 적기에 항만시설을 확충함으로써 국제물류중심기지로서
의 역할을 다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넛째, 새로운 문화와 과학기술을 통해 인류의 꿈이 실현되고 미래가 영그는
바다를 만들겠습니다.
전통적인 해양문화를 계승하고 해양관광, 해양레저 등 새로운 바다수요를
충족시켜 나가는데 만전을 기하고 바다를 향한 도전과 개척의 정신을 21세
기 선진대국을 향한 국민정신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바다행정, 해양정책을 추진해 가는 과정 속에서 우
리는 수많은 난관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럴수록 주저하거나 좌절함이 없
이 일관된 자세로 힘과 지혜를 모아 국민이 고대하는 해양부국을 실현하는
일이 바로 저와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를 도와주실 여러분에게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개혁적인 공무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 최선의 방안을 강구할 줄 아는 공무원이 되어 주십시오.
기존의 가치관과는 다른 생각들도 편견없이 받아들일 줄 아는 유연한 사고,
열린 마음을 가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로 전문적인 공무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해양수산정책 결정과정의 가장 상층부에 있습니다. 여
러분의 판단과 결정이 바로 우리나라 해양수산의 나아갈 길이요 이정표입니
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 많이 연구하시고 공부하셔서 자
기의 맡은 업무에 관한한 최고다운 면모를 갖추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행정가가 되시기
를 바랍니다. 국민은 공무원이 존재하는 목적이요, 이유입니다. 국민에 대
한 친절과 봉사는 선행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임을 명심합니다. 그리고 항상
여러분의 눈을 해양부국의 실현이라는 비전에 둡시다.
저 역시 여러분에게 당부드린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
니다. 특히 여러분으로부터의 의견과 건의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
고 배움을 청하는 데 인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금년은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첫 해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올 한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간다면 해양부국 실현은 이미 절반은
성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해양의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로서 우리의 바다를 건
강하고 풍요로우며 활기 넘치는 영토로 만들어 갑시다.
그래서 해양부국이라는 금자탑 아래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이 탑이 세워졌음
을 기념하는 자랑스런 이름 석자를 새기도록 합시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애정과 협조를 진심으로 당부드리면서 취임사에 갈음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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