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4 16:20

엔화약세에 한국 수출업체 대응 ‘미흡한 편’

결제통화 다양화, 환리스크 관리로 피해 최소화해야

●●●원화강세와 엔화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정부의 안정적인 환율운용이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정상식 연구위원과 홍지상 수석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와 우리 수출에의 영향」 보고서에서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한 수출기업의 대응능력이 취약한만큼 정책당국의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과 수출기업도 환디스크 관리·경영혁신 등을 통해 제품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환율동향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올해 1월중 원/달러 환율(평균)은 1,083원으로 2011년말 1,153원 대비 불과 1년여만에 6.1% 하락했다. 특히 2013년 1월11일 원/달러 환율은 1,054.7원으로 2012년 5월 이후 약 7.5개월 동안 11%나 하락했다.

이러한 원화 절상 추이는 주요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 등에 기인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양적완화 조치 시행으로 외환 유동성이 확대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및 재정건전성에 따른 국제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금융시장으로 외국인들의 증권 투자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국 환율동향을 살펴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2012년 9월 이후 약세 기조 유지하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최근 유로화 가치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유로존의 일련의 재정위기 대응책이 마련된 가운데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확대 등으로 유로화는 강세로 전환된 것이다. 2012년 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OMT) 발표 및 그리스 재협상 타결, 단일감독기구의 출범 계획 합의 등이 위기 완화에 기여했다.

각 국가 통화가 어느 정도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주요국 통화의 실질실효환율(REER)지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원화의 2012.12월중 실질실효 환율지수는 103.7로 2010년 대비 3.7% 고평가(평가절상)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해 10월부터 여타 주요국에 비해 가파르게 고평가로 전환됐고, 2012년 12월을 기준으로 엔화와 유로화는 2010년 대비 각각 6.9%, 4.3% 저평가됐다.

일본 정부는 경기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엔화약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행(BOJ)은 물가목표제 시행, 무기한 자산매입 등을 통한 디플레이션 탈피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중장기 물가안정 기준을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2% 이하의 플러스 영역’으로 설정하고 당분간 1%가 전망될 때까지 금융완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자산매입기금을 통한 자산매입에 대해 기한을 정하지 않고 실시하기로 하고, 2014년부터 매월 장기국채 2조엔 및 단기국채 10조엔 등 총 13조엔에 대한 매입 계획을 수립했다.

일본은행은 정부와의 정책협조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등 정부와의 정책적인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당분간 엔화약세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세와 일본 차기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Abenomics)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화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거 일본은 1990년대 초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출확대, 금리인하, 환율절하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일본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결국 균형수준으로 회귀해 장기적으로 엔화약세 유도는 실패했다.

최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 축소에 따른 에너지 수입이 증가하는 등 경제여건이 과거와는 상이해 엔화약세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간 수출 경합관계를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일본의 수출품목간 경합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ESI)는 2008년 0.456에서 2011년 0.486까지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선박, 수송기계가 경합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최근 경합도가 높아진 품목은 비전기기계류, 금속, 화학제품 등이다.

우리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절반 가량이 일본의 상위  100대 품목과 중복되며, 동 품목의 수출이 우리 총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일본 각각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중복되는 품목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휴대폰을 제외한 석유제품, 자동차, LCD, 선박, 반도체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 대부분이 중복된다. 원/엔 환율 하락(엔화약세)으로 수출기업의 경우 해외시장에서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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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엔환율 하락에 따른 대일 무역은 수출감소와 수입감소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핵심 부품소재의 대일 의존도가 높아 원/엔 환율 하락시 대일수입단가 하락 및 해외 수출 감소로 대일 부품소재 수입의 감소가 예상된다. 한편 일본기업의 엔화표시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량 감소로 한국 수출 기업의 대일수출은 감소가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수출기업 322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월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출 응답기업의 43%가 원화강세로 수출상담·계약 차질을 경험했으며 19%는 채산성 악화로 수출포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상담·계약건에서 기업들의 43%가 차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산업별로는 경공업업체의 차질 응답이 45%로 높은 편이고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45%, 대·중견기업 40%로 중소기업의 차질이 높은 편이었다.

기업들의 21%가 바이어로부터 오더축소를 경험했고 19%가 채산성 악화에 따른 수출 포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대·중견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원화강세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대응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약세로 인해 응답기업의 30%가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의 경합이 ‘강함’이상이라고 응답했으며, ‘보통’ 응답도 34%에 달해 경합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의 가격이 이미 인하됐거나 곧 인하될 것으로 응답한 업체가 38%에 달하여 해외시장에서 한국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실이 상당부분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ASEAN에서 일본제품의 가격인하 응답이 45%와 41%에 달해 해당지역에서의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약세에 따른 대응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보다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경우 엔화약세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원화강세 보다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대응이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엔화약세에 따른 업계의 대응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편 일본제품과의 경합이 치열할수록 엔화약세에 대한 대응이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관계가 높을수록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위기의식이 매우 높았다. 정상식 연구위원과 홍지상 수석연구원은 수출기업이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정책 당국의 안정적인 환율운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반적으로 해외시장에서 한·일 양국간 경합이 치열한 상황에서 급격한 원화절상 및 엔화약세는 수출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원화강세에 따른 정책으로 수출기업은 원화강세 및 엔화약세의 부정적인 영향 최소화를 위해 정책당국이 해외마케팅 지원 및 R&D 세제혜택, 환리스크 관리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출기업도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원가절감을 비롯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영혁신 및 글로벌 공급망관리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격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며 디자인, 품질 제고 및 수출시장 다변화도 도모해야 할 것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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