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2 07:04
올 한 해 선박 운영비도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운임에 신음하던 유조선 업계가 찬바람이 불면서 살아난 시황에 반색하고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달 19일 현재 국제 유조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WS(World Scale)지수는 중동~극동(일본) 간 25만DWT(재화중량t수)급 초대형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전주 대비 64.3%(22포인트)나 급등한 57.5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WS가 57.5를 넘을 경우 이익이 나기 시작한다고 본다. WS지수는 연중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7월부터 30대에 머물러왔다. 지난 몇 달간은 화물을 운송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였던 셈이다.
유조선 운임은 원유 수요 증감에 따라 전통적으로 겨울이 성수기, 여름이 비수기로 꼽힌다. 겨울 성수기는 10월부터 시작되는 게 보통이지만 지난 10월에도 유조선사들은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이상 저운임 때문에 배를 운항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어려움에 처해왔다.
하지만 북반구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사태 등 최근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 해양대기국(NOAA) 국립기후자료센터는 올겨울 한국을 포함한 북반구에 한파가 닥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겨울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한파가 예상돼 당초 예상보다 유조선 운임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운임지수 상승세는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조선과 마찬가지로 겨울철이 성수기인 벌크선(건화물선) 운임지수(BDI)도 19일 현재 이달 초 대비 15%(138포인트) 오른 1054를 기록하며 1000대에 올라섰다. 석탄 운송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BDI는 올해 1월 1624에서 출발해 한때 600대에 머물다 4~5월에 1100에 올라섰으나 9월 들어 661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서히 반등해 다시 1000을 회복하게 됐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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