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세기 마지막 제36회 무역의 날 ]

“사상최대의 경제위기속에서 사상최고의 무역흑자 일궈”

지난 1일 제36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COEX 3층 올림피아 홀에서 무역업계
및 유관기관 임직원과 정부관계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
이날 행사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활동을 총 결산하고 수출유공자들을 포상하
는 순서로 진행됐는데 새천년을 앞두고 치루는 행사답게 ‘사이버 무역의
새천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념식 하이라이트로 3천8백여명의 수출역군
및 해외바이어와 주재원들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이후 한해동안의 수출
활동을 치하하는 E-mail 인터넷 메시지를 전송하는 순서를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2년전 외환위기로 최대의 국가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390억달러라는 사상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이루고, 올해도 급증하는 수입
에도 불구하고 2백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올림으로써 우리경제 회생을 앞당
기게 된 것은 우리 무역인의 노고임에 틀림없다. 또한 올해에는 정보통신,
반도체, 자동차, TFT-LCD 등 주력상품에 대한 수출이 선전하여 총 수출액이
약 1천4백2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는 250
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20세기를 마감하는 올해 무역의 날을
맞이하는 무역인들의 마음은 한결 가볍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연설문을 통해 금세기 마지막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한국의 신화를 만들어준 무역업계 종사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가오는 21세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정보, 문화창
조력이 경제와 국운을 결정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21세기 우리 무
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역설했다.
그 첫째가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사이버 무역」에 철저히 대비하고 이 분
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두번째로 한편에서는 치열하
게 경쟁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공존공영을 위한 노력을 모색하는 21세기의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부
가가치 지식집약형 상품수출에 힘을 기울여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수출상
품에만 집착하지 말고 인터넷 정보기술산업, 소프트웨어 산업, 디자인 산업
, 문화관광산업 등 고부가가치 지식집약형 산업에 눈을 돌려할 때라고 강조
했다.
한편 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경제가 불과 2년만에 위기에
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안고 ‘무역의 날’을 맞이하게 됐다고 밝히고 21
세기는 국경없는 무한경쟁을 헤쳐나갈 수 있는 확실한 경쟁력을 함양하자고
말했다. 또한 고부가가치화와 일류상품 개발에 노력함은 물론, 21세기 지
식·정보화 사회에 충분히 대비하자고 강조했다.

금탑산업훈장

이번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는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에는 한국타이어
조충환 대표, 한우건설기계 양철우 대표, 한국로버트보쉬기전 디에트마르
지이거 대표 등 3명이 수여받았으며 수출에 공을 세운 무역업계 대표 및 근
로자, 유관기관 등 유공자 총 859명이 훈포장 및 표창을 받았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한국타이어는 80년 1억불, 95년 5억불 수출달성이후 9
9년 현재 전세계 170여개국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세계 10위의 타이어 수출
회사로 국내외 5개의 생산공장으로 전세계 타이어 생산량의 6%인 연간 1억
본을 생산하고 있다. 96년 포드 자동차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로 지정된 이
후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포드사는 물론 일본 다이하츠 공
업, 독일의 폭스바겐에 한국타이어 브랜드로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98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조충환 사장은 21세기 세계 초일류 기업의 기치를 내걸
고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 현지 마케팅전략, HQ2000캠페인 등을 추진한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엔드유저 중심의 해외판매망, 거점별 대
형물류센터 설립, 선진국 소비자 위주 광고추진 등으로 2천7년에는 세계 5
대 메이커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건설기계는 수출을 시작한지 5년만에 2천만불의 수출실적을 달성한 저
력있는 중견 건설장비 수출기업이다. 이전에는 다른 회사가 만든 중고건설
장비나 상용차를 수출해왔으나 97년 굴삭기용 유압식 브레이커 개발에 성공
, 수출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선진국의 환경친화적 제품수요 추세에
맞추어 개발된 저소음형 유압식 브레이크는 국내최초 저소음형 제품인데다
성능도 우수, 98년도에는 전년대비 330% 증가한 1백70만불을 수출했다.
이러한 수출증대 이면에는 중소기업으로 흔치 않게 몇 년전부터 인터넷 홈
페이지를 통한 해외마케팅으로 회사이미지를 높인 것이 크게 주효했던 것으
로 평가받고 있다.
양철우 사장은 이밖에도 중소기업에는 비용부담이 큰 해외박람회에 적극적
으로 참가하여 선진국 및 중동시장 개척에도 힘을 기울여 수출시장을 다변
화 시켰다.
현재 양산체제에 들어간 코뿔소라는 자기 상표를 가진 이 회사제품은 초기
부터 추진해온 브랜드 및 캐릭터 전략에 힘입어 수출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
로 전망된다.
역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한국로버트보쉬기전은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세계
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독일의 로버트 보쉬사가 100%투자하여 설립한 회사
이다. 국내천안에 자동차 브레이크 안전장치 시스템인 ABS와 자동차 전기식
연료펌프 등을 생산하는 자체공장을 가지고 있다. 국내의 모든 완성차 업
체에 핵심 첨단부품을 납품하는 한편 이에 따르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최신 엔진제어시스템 어플리케이션 기술제공 및 최신기술에 대한 연수등의
서비스를 목적으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내의 완성차 업체 및 소비자와 직접적이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자동차의 안전 및 기술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디에트마르 지이거 대표는 95
년 한국 지사장으로 부임한 이래 국내의 자동차업체의 고성능 저공해의 첨
단엔진 개발에 일조한 공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밖의 수상자 및 업체는 다음과 같다.
●서훈(859명)
금탑산업훈장:한국타이어 조충환 사장, 한우건설기계 양철우 사장, 한국로
보트보쉬기전 디에트마르 지이거 사장
은탑산업훈장:씨제이코퍼레이션 천주욱 사장, 농협무역 이준원 사장, 조한
물산 서종문 사장, 보영섬유 현무근 사장, 한아 안태원 사장
동탑산업훈장: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미카엘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사장, 장
인무역 임중수 사장, 금동조명 박형구 사장, 케이비씨산업 이역숙 사장, 대
창단조 문영식 사장, 디브이에스코리아 이성희 사장, 한솔섬유 이신재 사장
, 한미전자 장영복 사장, 엣센스시계 김철중 사장
철탑산업훈장:아남반도체 김규현 사장, 대륙전자 이동길 사장, 동국엔지니
어링 김도중 사장, 서울전자통신 박종록 사장, 삼성물산 민재홍 부사장, 포
항종합제철 신충식 전무이사, 한국기계공업진흥회 김순 상근부회장
석탑산업훈장:듀폰포토마스크 원철우 사장, 삼진물산 강중현 사장, 프러스
원에니메이션 이춘만 사장, 시록스코리아 니시자키 야스타카 사장, 남양인
터내셔날 홍진수 사장, 우신시스템 허병하 사장, 현대미포조선 최원석 직장
, 진원무역 손대식 이사
산업포장:풍산 류진 사장외 32명
대통령표창:용산화학 김기준 사장외 84명
국무총리표창:하이프라정밀공업 박승규 사장외 99명
산자부장관표창:유도실업 류영희 사장외 319명
무역협회장표창:대광무역 김선일 사장외 288명

●수출의 탑(665개사)
1백억불탑:LG상사
30억불탑:현대중공업
10억불탑:노키아티엠씨
8억불탑:현대석유화학
6억불탑:삼보컴퓨터
5억불탑:고려아연
4억불탑:동국제강
3억불탑:현대미포조선,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
1억불탑:씨제이코퍼레이션,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동국산업, 한국알프스,
청산, 한솔섬유, 메디슨
7천만불탑:텔슨전자외 9개사
5천만불탑:농협무역외 9개사
3천만불탑: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아시아외 21개사
2천만불탑:디엔에프전자외 24개사
1천만불탑:한국에이엠피외 99개사
5백만불탑:강동무역외 121개사
1백만불탑:선프라텍외 359개사
글·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