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2 08:56

맥스피드 “해상 이어 항공콘솔도 핵심사업으로”

인터뷰/ 맥스피드 항공콘솔사업부 이진호 이사
생동물 운송 및 인천공항 자체창고 강점


“맥스피드가 해상콘솔 시장에서 오랫동안 자리 잡은 만큼 항공콘솔도 그에 못지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업력 36년의 소량화물 혼재운송(LCL 콘솔) 전문기업 맥스피드가 항공콘솔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진호 맥스피드 항공콘솔사업부 이사는 해상에 이어 항공을 회사의 또 하나의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맥스피드는 지난해 이진호 이사를 영입한 뒤 주요 항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인력을 확충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졌다. 특수화물 취급 역량과 공항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회사는 콘솔 서비스를 통한 운임 경쟁력과 긴급화물 대응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고객사의 물류 구조와 화물 특성에 맞춰 운송 방식을 설계하고, 긴급·대량 화물 운송은 임대한 항공기를 활용해 지원한다.

개·고양이에서 파충류까지…특수화물로 차별화

맥스피드의 항공사업에서 눈에 띄는 분야는 생동물 운송이다. 개와 고양이로 시작한 취급 품목은 거북이, 도마뱀, 뱀 등으로 넓어졌고, 월 운송은 100건을 넘어섰다. 미국 LA 댈러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반려견을 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집트 카이로 동물원으로 펭귄을 운송해 달라는 요청도 받아 항공사·고객사와 협의 중에 있다.

이진호 이사는 생동물 운송의 의미를 수익에만 두지 않았다. 일반화물과 다른 취급 경험이 필요한 화물을 처리하면서 맥스피드의 서비스 역량을 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처음엔 월 50건 정도였는데 지금은 두 배 이상 늘었다”면서 “특수화물을 취급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동남아나 중국, 미주 지역의 일반화물 문의도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생동물 운송에는 항공사와의 협의와 공항 현장의 경험이 필요하다. 맥스피드는 이를 바탕으로 식물과 딸기 등으로 취급 품목을 넓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생동물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별도의 특수화물 전담팀을 꾸리고 싶다는 목표도 전했다.

이외에도 맥스피드는 화장품과 반도체 관련 화물에 주력하고 있다. LA와 시드니로 화장품을 운송하고, 최근에는 상하이와 광저우행 반도체 장비 화물을 확보했다. 미주에서는 애틀랜타행 자동차 부품, 시카고행 변압기, 댈러스행 반도체 관련 제품 등 지역별 산업 수요에 맞는 화물을 취급한다.

중동 지역 또한 영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지 정세에 따른 항공편 변동과 유류할증료 상승에도 카이로와 사우디 리야드 제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으로 화장품과 오토파트(자동차부품)를 운송하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항공사업의 초기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맥스피드가 해상콘솔 기업으로 알려진 만큼 항공사에 새 사업을 설명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진호 이사는 합류 후 수개월 동안 항공사와 거래체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항공사 직계약을 바탕으로 스페이스를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항공운임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맥스피드의 기존 인프라는 항공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힘이 됐다. 이 이사는 “인천에 해상뿐 아니라 항공화물을 처리하는 창고가 있어 물류 서비스를 수월하게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맥스피드의 인천공항창고

 
회사는 인천공항 인천국제물류센터에 연면적 655㎡(약 200평) 규모의 자체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항공 수출입화물 보관과 국내·보세운송, 화물검사, 검역 서비스를 수행하고 패킹과 라벨링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공항 상주 인력이 현장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화물 처리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맥스피드는 늘어나는 물량에 맞춰 현장의 작업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화물 접수 공간인 컨테이너를 개조해 도착 화물의 상하차부터 중량·규격 확인, 서류 작성·마감까지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10월 중 시설을 개조해 11월부터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특히 현장 작업과 서류 업무를 빠르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향후 물동량 증가에 따라 창고 확장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화물이 오면 바로 상하차하고, 중량과 규격이 확인되면 서류를 작성해 마감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처리시간을 줄이고 원하는 서비스에 맞추는 게 중요해요.” 

국내 수출입화물로 기반 다져 미주·유럽 확대

맥스피드는 국내 수출입화물을 중심으로 항공콘솔사업을 키우면서 영업과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진호 이사는 “인천의 계열사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풀고 공항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어 시앤드에어(해상-항공 복합운송)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지만 중국발 환적화물보다는 국내 수출입화물을 꾸준히 확보해 사업을 키우려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최근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 노선에서는 항공사와 하드블록 계약을 체결해 일정 화물공간을 고정적으로 확보했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 노선의 항공콘솔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베트남과 서남아시아 영업을 강화하고, 하반기에는 미주와 유럽에서 입지를 넓힐 구상이다.

이 이사는 “LA와 뉴욕,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주요 지역에서 항공콘솔사업이 자리를 잡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항공사와의 거래체계 구축과 화물 유치에 집중하며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평가했다.

“현재 준비 작업은 70% 정도 진행된 것 같습니다. 나머지 부분을 내년에 보완하면서 사업이 자리를 잡도록 하고 싶습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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