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운임지수(BDI)가 다시 1000포인트 밑으로 추락했다.
31일 볼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BDI는 지난 29일 986포인트를 기록, 1000포인트선이 무너진 뒤 30일 950으로 추가 하락했다. 지난 4월18일 3개월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가 추가적인 상승탄력을 얻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꺾인 것이다.
그동안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중소형선의 부진이 BDI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BDI가 1000포인트를 재탈환했던 4월 말 7만t(재화중량톤)급 안팎의 파나막스선의 일일 평균용선료는 1만3877달러까지 상승, 케이프 선박보다 두 배나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남미 시장의 곡물 성수기가 시장을 견인했다. 수프라막스선 용선료도 1만1천달러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5월 들어서며 파나막스 시장은 하락세로 반전했다. 남미 시장의 곡물시즌을 앞두고 시황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결국 공급 과잉 문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30일 현재 파나막스 일일 평균용선료는 7723달러를 기록, 4월 말에 비해 44% 하락했다. 그 결과 파나막스운임지수(BPI)도 969로 BDI와 마찬가지로 1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였다. 지난 4월 말 1700선을 돌파한 지 한달 여만이다.
케이프 시황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 내의 철광석 가격이 해외보다 낮아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운임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케이프 일일평균용선료는 전날 대비 444달러 하락한 5292달러를 기록했다.
수프라막스와 핸디사이즈도 각각 1만1024달러 9444달러로, 전날에 견줘 372포인트, 144포인트의 하락했다.
중견 벌크선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그동안의 상승 원동력이었던 파나막스선이 약세를 보이기 있기 때문"이라며 "공급과잉 문제가 여전히 걸려 있는데다 거래량 부진으로 파나막스 시황의 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