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7 09:46

“포항영일만항을 환동해권 거점항으로”

러시아, 일본, 동북3성을 연결하는 신(新)물류 제시
내년 17만TEU 처리목표…외항선비중 늘려 수익 보전

 

●●●(주)포항영일신항만이 포항영일만항을 거점으로 한 환동해권 ‘신물류’를 제안했다.

지난 15일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포항영일만항 국제컨테이너터미널 포트세일즈’가 열렸다. 이날 (주)포항영일신항만의 최동준 대표이사는 “올해의 포트세일즈는 예년과 달리 포항을 거점으로 한 컨테이너 물량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며 “벌크물량을 컨테이너로 바꾸고 일본의 러시아향 자동차물량도 유치해 컨테이너 물량확보에 적극 나섰다 ”고 밝혔다.

포항영일만항은 러시아와 교역에서 지리적 우위로 국내 자동차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일본 자동차제조업체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향 자동차 수출물량도 수송하게 됐다. 국내화물의 러시아 수출뿐만 아니라 삼국 간 화물 수송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내달부터는 국내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철강코일을 벌크에서 컨테이너작업으로 바꿔 동남아시아지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동북3성과도 물류로 엮을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영일만항이 개장하기 전에는 걱정을 하면서 투자했는데 개항 후 물량을 확보하면서 그 걱정을 불식시키고 있다. 올해는 13만TEU 실적이

예상되고 있고 12월부터는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벌크화물을 싣게 되면서 앞으로 포항영일만의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본 마이주르시 관계자가 포항영일만항을 방문해 포항-마이주르간에 국제카훼리를 띄우는 방안을 제시했고 내년 7월 시범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며 “카훼리도 운영하게 되면 포항영일만항의 물류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영일만항에 항로를 개설해 운영 중인 STX팬오션,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컨테이너 선사를 비롯해 국내·외 대형선사, 화주기업의 수출입담당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 대표는 “농부가 수확을 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기울이듯이 포항영일만항도 씨를 뿌리고 가꾸는 심정으로 화주의 이익 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트세일즈 행사에 앞서 (주)포항영일신만항의 새로운 포트세일즈 전략과 운영현황에 대해 최동준 대표이사를 만나 들어봤다.

Q. 이번 포트세일즈의 성격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해까지 만해도 물동량확보를 위해 항만의 장점에 대해서만 부각을 시켰는데 똑같은 방법으로는 포트세일즈의 전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물량을 확보해 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포항영일만항은 러시아로 가는 수출물량이 처리하기 좋은 지정학적인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향 수출의 거점이 되자는 목표를 갖고 임하고 있다. 그동안 쌍용차의 수출물량이 포항영일만항을 통해 수출됐는데 일본의 자동차제조업체도 포항의 경쟁력을 보고 물류거점으로 삼고 내년 상반기부터 포항을 통해 러시아로 자동차 수출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12월부터는 포스코의 철강물량을 선적하게 됐다.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와 항로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Q. 10월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이 10만TEU를 달성했는데 연말까지의 물동량 전망은?

연말까지 13만TEU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17만TEU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조립식 주택 2~3만 채가 포항영일만항을 통해 수출될 예정이고 러시아향 전자제품 뿐만 아니라 농수산물 물동량까지 합치면 목표 17만TEU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높은 연안선의 비중을 줄이고 외항선 직기항의 비중을 높일 예정인데 그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최소 15만TEU는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Q. 지난해 한진해운신항만과 포항-부산 간 연안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년의 성과는 어떤가요?

현재 포항영일만항의 물동량의 52%가 연안선이다. 올해 13만개 처리한다고 보면 연안선이 6만7천TEU를 처리한 셈이다. 수익성면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일정기간동안은 예상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하역료는 인상해야하는데 못하고 있어 어려운 부분이다.
처음 연안선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해도 물량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취지에도 맞아 만족스러웠는데 하역료가 다른 항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보니 수익구조가 좋지 않다.
하역료를 인상하기 위해 협의 중이고 직항비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손실을 줄이려고 한다. 현재 지자체에서도 연안선 활성화를 위해 운항선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도 면세유를 공급하고 전환교통보조금으로 항만운영사들이 하역비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Q. 최근 동남아항로를 열었는데 새롭게 유치한 노선과 화물에 대해 얘기해주신다면?

지난 9월 동남아 항로 KMSK항로를 개설했다. 선재 및 코일이 말레이시아와 상하이 홍콩으로 수출되고 있다. 올해 신규 항로는 KMSK 한 개지만 12월 중에 중국 칭다오에 현대제철의 궤도물량과 서울스텐의 알루미늄 스크랩 물량으로 포항-대련, 칭다오 항로가 개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철강업체의 수출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내년 상반기에 태국, 베트남항로를 더 늘릴 예정이다. 러시아로 수출되는 자동차가 포항에서 환적되고 KD(Knock Down)작업의 물류기지로 활용돼 2~3개 항로 개설이 예상된다.
현재 6개 지역에 5개선사가 12항차 운항 중에 있는데 내년에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연결되는 항로, 중국 대련/칭다오를 잇는 항로, 일본의 요코하마, 고베, 오사카 등 관동지역을 연결하는 항로, 포항의 철강재 주요 수출국인 태국, 베트남을 잇는 항로를 개설해 10개 지역에 6개 선사 18항차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동북3성 물량을 시험선적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동북3성의 물량이 대련보다 동해로 나올 때는 포항영일만항이 환적 및 직항을 통한 물량확보와 항로개설이 충분하다. 화주와 선사가 동북3성 물류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Q. 하역사간의 하역료 경쟁이 심각한데 내년 근해정기선 시장의 시황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응할 방안은 무엇인지?

신생항만으로서 불황으로 인한 충격파는 크게 다가올 것이다. 하역료 경쟁은 항만 운영의 어려움을 초래하는데 일개 항만이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관계기관의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경쟁력 있는 지역에 항로를 육성하고 지원하고 이와 관련된 인프라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준비를 통한 양질의 물동량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Q. 포항영일만항의 장점과 앞으로의 발전방안은 무엇인가요?

우리항만의 지향점은 환동해의 물류중심항, 북방물류의 거점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단일 터미널로서 극동러시아항로에 주 6항차를 운영하고 타 항만의 추종을 불허하는 물류비 절감으로 북방물류에선 국내 어느 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지정학적 이점, 물류 경쟁력, 규모에 비해 전국 최대인 지자체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올해는 포항시와 경상북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사, 화주, 포워더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30억원 지급될 예정으로 내년에는 70억원으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항의 인센티브는 120억원으로 항만규모로 치면 포항은 4분의 1수준이지만 물동량으로 비교하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의 러시아 수출물량에 대해서도 포항을 물류전진기지화해 KD작업을 거쳐 수출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물류인프라의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다. 그 외 포항 지역, 철강제품의 수출입은 부산항에 비해 절대적인 물류비 절감이 있다. 특히 중국 동북3성의 물량은 몇 년 안에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016년 우리 항만 내에 철도인입선이 들어오면 중부권 물량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접근성, 항만배후단지의 생산성 등은 어느 항만에 못지않은 항만임을 자부할 수 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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