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11-03 13:28
[ KMI, 내년 청사마련 정비작업에 착수합니다 ]
수출한국의 대동맥 역할을 해온 해운항만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그 어
느때보다도 높아졌다. 특히 우리기업의 수송물류비 절감이 대외경쟁력 향상
의 근간이 되고 있어 물류거점으로서의 항만개발은 국가적으로 최우선순위
를 두고 추진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해상안전사고등 대형사고들의 빈발로
국민들은 해운산업연구원의 연구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취임
반년을 맞는 해운산업연구원(KMI)의 趙正濟원장(54)을 만나 해운산업연구원
의 현안문제 및 향후 역할 그리고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전문)
― 원장님이 취임하신지 이제 반년이 되었습니다. 6개월간의 직무기간중 硏
究院이 새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간 느낀점도 많으시리라 보는데요.
趙원장: 사실 처음 해운산업연구원장으로 부임할 당시만해도 해운산업에 대
한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해운산업이 수출한국을 이루게 한
대동맥 역할을 했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는 외부에서 해운과 관련된 접촉기
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교역량의 99.7%가 해상운송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등 해운산업이 국민경제를 이끄는 기간산업임을 새삼 느
끼게 되었으며 이제 상당한 보람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해운산업연구
원장 입장에서 해운의 중요성을 홍보하는데 더욱 진력할까 합니다.
항만운영·안전환경팀제 효과거둬
― 해운산업연구원이 예선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는 한편 연구조
직도 개편하는 등 올들어 여러 변화조짐을 보였습니다. 원장님이 계획했던
개편작업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趙원장: 예선사업을 독립시켜 해운산업공단을 설립했습니다. 예선업이 개방
, 자율화정책에 따라 민영화의 운영체제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경쟁력 상실
로 상당히 운영이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돼 나름대로 개편작업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해운산업공단의 예선사업 수익성가지고는 硏究院의 예산을 충당
하는데 버거운 입장이어서 96년경부터는 경제기획원에 예산을 정식으로 요
청할 계획입니다.
조직상의 개편도 착실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항만연구실에 항만운영팀
을 별도 구성해 놓고 있으며 안전환경팀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이들 연구팀들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항만운영팀의 경우 항만운송사업법
개정과 관련하여 TOC제등 현안문제를 다루는데 기대이상의 이론적 뒷받침을
하고 있으며 안전환경팀은 최근 대형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해운항만청
의 해상안전관리실 설치와 함께 적절한 성공적인 케이스로 생각됩니다.
― 인사시책과 관련 연구위원급의 일부 이동도 있었고 해운산업연구원을 떠
난 박사급 연구원들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
운산업연구원을 이직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업계 일부에선 내부적으로
연구원들에 대한 연구시책 의욕 미흡 및 국책연구소로서의 독립적인 인사
정책, 연구활동에 문제가 있지 않는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요.
趙원장: 제가 원장에 취임하면서 처우문제에 우선을 두고 관심을 가졌던 것
은 연구위원급들과 연구조원들의 처우가 상대적으로 여타 연구소에 비해 크
게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상위직급과 하위직급의 처우가 형편이 없
다는 것은 그만큼 이직도 예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 몇몇 연구원
들의 이직은 새로운 희망직종으로 옮긴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제가 원장
으로 재임하는 동안은 연구원들이 연구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최
대한 만들어 줄까 합니다.
해운항만청 관계자와도 자주 만나 서로의 협의사항을 조율하고 연구에 필요
한 자료협조나 인사정책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실적이
이월되는 일이 없도록 직접 연구심의회를 주관하고 있는 등 연구활동에 활
력을 불어넣을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硏究員 처우개선 최우선순위
― 원장님께서 지난 5월 취임하시면서 주안을 두고 펼칠 사업이 해운의 중
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일이라고 누차 말씀하신 것이 기억납
니다. 해운항만산업이 기간산업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어 왔다
는 점을 대국민 홍보를 통해 일깨워야 한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이와관련
원장님의 대외적인 활동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趙원장: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해운산업연구원의 왕성한 연구활동이
바로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봅니다. 해운에 대한
대국민 인식에 있어 미흡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간 해운인들의 노력도 다소
부족한 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운산업이 대중성에 있어 약하기 때문
에 정부정책상에 있어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물류비에 우리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
면서 해운항만산업에 대한 투자와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 다행입니
다.
해운항만산업의 중요성을 對국민 홍보차원에서 추진키 위해 KBS TV의 심야
토론 프로그램에 해운산업을 테마로 하여 국민과 같이 해운산업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현재 진행중에 있습니다. 꼭 성사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우리나라 해운업계의 발전은 세계해운업계도 주목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해운전문 국책 硏究院 원장으로서 현 한국해운산업
을 진단하신다면...
TV 對국민토론회 개최 추진
趙원장: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상당한 위치에 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간 해운산업합리화등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은 정부의 해운산업보호정책
등 대내적으로 해운항만업에 대한 지원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
니다만 이제는 개방화시대를 맞아 해운항만업계가 새전기를 마련해야 중차
대한 시점에 왔다고 봅니다.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 기획연구활동의 강
화등 세계 유수선사와 어깨를 같이 하기 위해선 앞으로 더욱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최근 성수대교 붕괴사고,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등 대형 안전사고가 연
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운항만청도 서해훼리사고이후 해상안전관리관실
을 새로이 설치하고 있으며 해운산업연구원도 안전환경연구팀을 별도 운영
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이 앞으로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싶은 연구분야는 어
느 것입니까?
趙원장: 지난해 서해훼리 침몰사고이후 또 최근에는 성수대교 붕괴참사로
우리 국민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은 이제는 지나칠 정도로 지대해 졌습
니다. 특히 열악한 환경하에서 사고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는 해상안전사
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여객터미널을 비롯
한 각종 해상수송시설 미비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확한 데이타와 이론적인
자료제시등 해운산업연구원의 할 일이 무척이나 많은 것 같습니다. 따라
서 해운산업연구언은 내년에는 해상안전과 관련한 연구활동을 펼치면서 특
히 해상관광 및 연안부두시설확충문제등을 새로운 역점사업으로 다룰 계획
입니다. 아울러 내년에는 정부로 부터 신항만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받
아 연구작업이 실시됩니다. 상당히 중요한 연구작업으로 국민경제 기여도
차원에서 힘껏 노력할 것입니다.
해운단지 조성 역점둘터
― 해운산업연구원의 경우 우수한 연구인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해운이라는
특수연구작업으로 성과에 비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새도약을 위해선 청사마련과 함께 선인연구위원제의
활성화 그리고 해운산업연구원 명칭의 변경등도 건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趙원장: 내년을 청사 마련의 원년으로 생각하고 정비작업에 착수할 계획입
니다. 현재 분당지역 옆에 위치한 용인군 수지 2지구에 5천여평의 부지가
있어 이곳에 해운항만청과 협의, 해운단지로의 조성을 목표로 실질적인 계
획수립에 나서고 있습니다. 청사마련이 계획대로 성사되도록 재임기간중 최
대한 노력할 것이며 해운산업연구원이 국내 국책연구소로서 내실있는 硏究
院이 되도록 진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硏究員들이 목표를 갖고 연구활동에
임하도록 선임연구위원제의 실시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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