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주크, 블록트레인 철도물류기지 확충 ‘총력’
함부르크 항만청 한국 대표이자 폴주크 한국 대표부 대표를 맡
고 있는 이호영씨는 국내 물류업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팔방미인으로 통하고 있
다. 젊은 시절부터 물류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호영 대표는 최근 국제물류연구회 회장직을 손순룡 회
장에게 넘기며 또 다른 방면으로의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이호영 대표를 만나 그간
의 근황 및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2010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현재 함부르크항만 한국대
표 및 폴주크 한국대표를 맡고 계신데, 이와 관련해 올 한해 세우신 계획은 무엇입니
까?
A. 기본적으로 하는 일이 장기계획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해마
다 특별 한 것은 없으나 2010년은 세계적인 불황에서 벗어나는 해이므로 함부르크 항
에서는 동구권에 내륙철도기지의 확장, 강화 등 인터모달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
다. 한편 한국에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대책으로 동구권에 투자를 강화가고 있습니
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가 최근에 폴란드의 Amica Wronki(전자회사) 를 인수한 점 등
이 그 예입니다. 이에 대한 물류는 함부르크 항을 통하여 잘 발달된 친환경적인 블
록 트레인 시스템(Block Train system)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양방을 연결시켜주는
일 등에 주력할 것입니다. 함부르크 항은 매년 중요교역당사국과 함께 공동으로 5,6
월쯤 항만축제를 개최하는데 금년에는 한국과 함께 Korea Week의 항만축제가 이뤄지
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물동량 회복 속도를 보면 함부르크 항보다는 한국항만의 회
복속도가 훨씬 빠른데 이러한 점을 함부르크 쪽에 부각시켜 우리나라의 위기극복능력
을 알림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를 희망합니다. 매년 한국의 무역협회나 학회들
과 항만물류에 관하여 공동으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해왔는데 금년에도 저탄소 녹색물
류에 관한 학술적인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Q. 함부르크항만이 유럽의 다른 항만과 비교해 우월한 경쟁력은 무
엇이며, 올 한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A. 한마디로 말하면 단절없는 물류(seamless logistics)입니다. 이
는 이음새 없는 매끄러운 물류를 의미합니다. 그날 항구에 도착한 화물은 항구에 머
무르지 않고 다른 수송 편으로 환적해 다음날 새벽에는 내륙기지에서 화물을 찾게 한
다는 내용인데 이것은 서류없는 항구, 밤샘배송(overnight jump), 온도크 철도터미널
에 의해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일체의 서류를 없애고 DAKOSY 라는 IT 시스템에 의
한 관리로 당일 도착한 화물은 당일 밤 사이에 내륙으로 수송해 다음날 아침에는 내
륙에서 화물을 찾게 하는 물류시스템입니다.
함부르크 항에서는 블록 트레인
(Block Train)이라는 컨테이너전용열차가 온도크에서 발착하고 있으며 피더선 또한
외항선터미널을 함께 쓰고 있으므로 화물의 움직임을 최소화고 항만경유 비용과 시간
을 최소화함으로서 가능하게 된것입니다. 블록트레인은 온도크에서 출발해 논스톱으
로 목적지까지 직행하는 신개념 시스템으로 함부르크가 이 새로운 블록 트레인 시스
템의 발상지이며 동 시스템이 가장 발달돼 있어, 유럽의 중요도시마다 직행하는 블
록 트레인망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부르크 항은 블록 트레인망에 힘입
어 철도에 의한 수송량이 40% 에 달하는데 30㎞를 넘는 장거리수송에서는 그 비중이
70 %에 이르는 것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므로 함부르크 항이야 말로 가장
친환경적인 연계수송만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Q. 함부르크항만은 녹색물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전략이 있으
신지?
A. 함부르크항도 EU 전체의 환경개선 내용과 궤를 같이 합니다 EU
에서는 도로수송률을 낮추고 이것을 수상운송과 철도수송으로 돌린다는 마르코폴로프
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1차 계획기간이 2003~2006년이었는데 예산 1 억 유로
로, 1백2십억 톤-km 의 화물에 대해서 모달 쉬프트(Modal Shift)를 이룩하는 내용이
며 2차 계획기간은 2007~2013년으로 예산 7억4천만 유로로 2백십억 톤-km의 화물을
모달 쉬프트한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반환경적 운송수단인 도로운송율을 낮추고 친
환경적인 철도수송과 해상수송을 늘림으로서 도로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물류코스
트를 낮추고 환경오염문제를 개선한다는 데에 목적을 갖는데 EU는 환경문제와 관련하
여 EU의 교통기본정책으로 EU 국가 전체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펼쳐나가는 장기정책인
데 이미 그 성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결과 함부르크항의 모달 스플리트(Modal
Split) 현황을 보면 트럭운송이 40%, 피더선 수송이 30% 철도수송이 30%로서 교통수
단별 분포가 비슷합니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경부간 컨테이너수송에서 가장 공해
가 심한 트럭의 비중이 89 %에 이르고 철도가 불과 10 % 남짓한 실정을 고려할 때 시
사하는 바가 큰 것입니다.
Q. 폴주크 한국대표로도 활동 중이신데 폴주크가 올해 가장 주력하
는 사업 분야는 무엇입니까?
A. 폴주크는 수년 전부터 유럽 내륙, 특히 폴란드 지역에 블록트레
인 철도물류기지의 확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8년 6월에는 브로츠와브(Wroclaw)
에 대형터미널을 확장했고 2009년에서 2010년에는 포즈나뉴(Poznan)에 대형철도터미
널 및 물류기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브로츠와브 우리나라의 LG 공장들이 들어가 있
는 전자 자동차의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며 포즈나뉴 역시 우리나라의 삼성
전자가 아미카롱키(Amica Wronki)를 인수한 공장이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철도물류
기지를 강화하는 것은 한국기업들의, 진출에 때 맞춰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
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Q. 최근 그린물류와 관련해 에너지절감과 이산화탄소감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폴주크의 노력은?
A. 흔히들 말하기를 같은 연료로 같은 무게의 짐을 실을 때 트럭은
100㎞, 철도는 300㎞, 배는 370㎞를 가며 철도의 CO²가스 배출량은 트럭의 20% 밖
에 발생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 나나가 항만의 해상터미널에 온도크 철도터미널을
마련해 불필요한 셔틀비용을 줄임으로서 CO²가스 발생량을 더욱 줄이고 있습니
다.
Q. 그간 국제물류연구회 회장으로서 활동을 하시다 올해 들어 손순
룡 회장에게 인계하게 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국제물류연구회는 거의 매월 세미나를 개최하며 사단법인이 되고
서는 일년에 몇 차례는 공개국제세미나를 개최하므로 집행부서가 매우 바쁩니다. 그
간 5년간 회장직을 맡아오면서 좋은 세미나를 위한 중압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가
없이 마치게 돼서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전임 홍철 회장님, 박창호
사무국장님, 운영위원님들, 회원 제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언론에서
도 국제물류연구회의 행사마다 발표내용은 물론 그 토론내용까지 상보해 주었는데 이
런 관심에 대하여 또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이런 애정과
협조를 신임 손순룡 회장에게 계속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Q. 국제물류연구회 회장을 하시며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
과 가장 아쉬웠던 점은?
A. 국제물류연구회는 창립한지 9년째에 접어들고 있는데 중요한 목
적의 하나가 토론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세미나는 한 달에 한
번 개최하는데 발표에 한 시간 토론에 한 시간, 중식시간에 토론이 이어지므로 국제
물류연구회의 토론수준은 정부나 국책연구소, 대학교수들도 모두 인정해 주고 있습니
다.
그간 정부당국이나 국책연구소 등의 요청으로 중요주제에 대하여 폐쇄적인
자문토론을 많이 해 준 것이 바로 그 예일 것입니다. 국제세미나는 언제나 시대에 앞
서 가는 주제를 택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그 간 중점 과제는 위험화물 기피화
물, 북방물류, 에너지절감, 친환경물류, 철도를 통한 유라시아물류, 블록 트레인 시
스템, 물류 보안, 항만의 리모델링 등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모니터링 될 것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국제물류 연구회는 회원들의 회비로 꾸려나가므로 재정기반이 약합니
다. 이를 그간 튼튼한 재정기반을 이룩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Q. 손순룡 신임회장에게 부탁하는 점과 앞으로 국제물류연구회가 나
아갈 방향에 대해 조언하신다면?
A. 지난 일 년간 손순룡 (한진물류연구원)원장을 차기회장으로 정
해 놓고 함께 의논하며 이끌어 왔으므로 특별히 이 자리를 통해 새삼스레 조언할 말
은 없습니다. 그간 재정기반확충이나 홈페이지 강화 등에 대하여 좋은 포부를 보여주
었는데 정말로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본인뿐 아니라 국제물류연구회는 운영위원들이
함께 협력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합니다.
A.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때가 오는 것 같습니다 경제지표나 물
동량이 회복세가 완연합니다. 위와 같이 함부르크 독일 업체들도 앞으로의 물량증가
와 저탄소 녹색물류에 대한 포석으로 내륙절도화물기지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간
재정이 어려웠던 폴란드의 아미카롱키 를 인수하는 삼성전자처럼 회복이 빠른 우리
한국 업계가 과감한 투자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 더 회복이 늦은 외국
의 업계는 아직도 힘든 때이므로 이때가 M&A를 위한 적기이니까 이 기회에 줍는
것이 있어야 기회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금년에는 그간 졸라맸던 허리띠를 풀고 세
계를 항해 힘차게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배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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