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사상 최고치를 찍은 한중항로 물동량이 새해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운임은 내림세를 띠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026년 1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1만4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0만300TEU에 견줘 3.3% 성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2달 연속 하락세를 띠다 반등에 성공했다.
수출은 13% 늘어난 9만8400TEU, 수입은 3% 늘어난 20만18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화물은 지난해 11월 이후 2달 만에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2월 이후 근 1년 만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찍었다. 수입화물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성장곡선을 그렸다. 수출의 큰 폭 성장으로 지난해 1월 31 대 69였던 수출입 화물 비율은 올해 33 대 67로 좁혀졌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43% 급감한 1만100TEU에 머물렀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피더화물은 조만간 1만TEU대 아래로 떨어질 걸로 전망된다.
지난해 357만TEU로 2021년의 344만TEU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작성한 이 항로 물동량 실적이 새해 벽두부터 플러스 성장한 건 고무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에 설날(중국 춘절) 연휴가 껴 있었던 점에 비춰 보면 비교적 낮은 성장률로 평가된다.
지난해엔 설 연휴가 있던 1월에도 2% 성장한 것을 비롯해 연휴가 끝난 2월엔 8%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기저효과를 고려했을 때 올해 2월 실적은 감소세를 띠거나 성장률이 둔화될 걸로 예상된다.
수출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정작 주력 수출화물인 석유화학제품은 높은 폭의 감소세를 띠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에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39만t을 기록, 1년 전의 43만t에서 10%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2달 만에 40만t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레진) 수출 실적은 5% 감소한 32만t에 머물렀다. 레진 물동량은 2021년 이후 매년 가파른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다.
운임은 약세로 돌아섰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월 2주 평균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화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39달러를 기록, 한 달 전 144달러보다 3% 내렸다. 한중항로 수입 운임이 130달러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와 비교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2월 평균 부산발 중국행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2달러를 기록,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주간 운임지수는 2월 첫째 주 53달러를 찍은 뒤 반락해 2월 둘째 주 52달러, 2월 넷째 주 51달러로 내렸다.
수출항로 운임은 유가할증료 등의 부대운임을 고려할 때 마이너스로 평가된다. 20피트 컨테이너(TEU)로 환산한 수출 운임은 25달러로, 올해 상반기에 50달러가 부과되고 있는 저유황할증료(LSS)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선사 관계자는 “1월엔 중국 춘절 전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났는데 2월엔 연휴가 길어지면서 물동량이 실종되다시피 했다”며 “특히 올해는 춘절부터 대보름(3월3일)까지 중국의 연휴가 이어지면서 수요 약세가 심화됐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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