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4113보를 걷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제는 일
상생활의 필수서비스가 된 택배, 그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 사원들은 하루에 얼마나
걸을까?
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 집화 배송 담당 사원은 일주일에 최저
76km를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운택배 서울강북사업소 중구팀 소속의 한 사원
에게 만보계를 부착하고 매일 걸은 걸음수를 기록한 결과, 택배업 종사자들이 가장
덜 바쁜 날로 꼽는 월요일이 17,302보. 가장 바쁜 수요일에는 23,462보를 걸은 것으
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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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택배 김한희 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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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걸음수를 측정했던 대한통운택
배 김한희 씨는 “배송이 끝나고 영업소로 복귀하는 게 보통 저녁 8시인데, 우리 팀
에서는 그래도 내가 두 번째로 빨리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자신의 담당인 중구 지역의 경우는 타 지역과 비교해 배송환경이 양호한 편이라
고 말했다.“제 담당구역인 중구는 빌딩들이 많아서 그래도 덜 걷는 편이에요. 엘리
베이터도 있고…. 다른 분들은 더 많이 걸어요.”
특히 주택들이 밀집한 강
북 주택가는 빌딩이 밀집한 도심지역보다 걷는 걸음 수가 더욱 많다는 것이다. 김 씨
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6층 빌라나 다세대 주택단지”를 가장 어려운 유형의 배송
처로 말했다. 또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중구지역에서 황학동과 신당동 432번지를 힘
든 구역으로 꼽았다.
“황학동이나 신당동 432번지는 길이 좁아 차가 못 들
어가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신당동 432번지는 번지가 불규칙하게 붙어 있어서 익숙
해지지 않으면 집 찾기가 어려워요.”
김 씨에 따르면 새로 택배업에 입문
한 사람은 첫달에 통상 10kg 정도 체중이 줄어든다고 한다. 웬만큼 튼튼한 운동화가
아니면 두 달을 못가 망가져버릴 정도다. 그래서 신발만큼은 비싼 것으로 산다고.
김 씨는 현장장비와 관련해 “최근 무거운 PDA에서 핸드폰 스캐너로 장비가
바뀌어 한결 편리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전의 PDA는 양손으로 조작해야 하고
무거워서 택배화물을 몇 개씩 들고 이동해는 일이 다반사인 현장에서는 애로가 있었
다는 것. 최신기술도 기술이지만, 현장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말이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현장의 어려움을 고객들이 조금이나마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회사 측에서도 보다 가볍고 사용이 간편한 신장비
인 핸드폰 스캐너 도입, 쿨맥스 재질 근무복 지급 등 현장중심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
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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