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현대물류 문익상 대표이사 사장 ]

택배사업, 국내시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TL-21’ 목표로 세계수준 경쟁력 갖춘다

국내 물류업계에도 외국의 대형기업들과 같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월드와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 속에서 현대물류는 장차 외국의 대형 물류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
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히 ‘TL-21(Top Logistics 21)’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1세기 최고의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전략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회사의 발전
은 물론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는 방
침이다.
본지는 지난 3월31일 현대물류 문익상 사장에 대한 물류전문지 공동기자회
견을 통해 문사장의 경영방침과 물류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견해를 정리했다
. 문익상 사장은 최근 한소해운 사장 및 현대상선 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올해 1월1일 현대물류 사장으로 취임했다.

= 현대물류 사장으로 취임한 후 3개월이 지났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
만 취임 소감을 밝혀 주십시요.

문익상 사장= 물류는 물품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함으로써 그 물품의 효
용을 높입니다. 물품이 이들 사이에서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는 사회적 기반이 중요합니다. 마치 인체에서 피가 혈관을 통해 산소를 운
반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류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아직은 낙후된 국내 물류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이러한 각오와 사명감으로 더욱 분발함으로써 현
대물류를 장차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현장상황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는
감각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 현대물류는 국제복합운송, 택배, 창고보관 및 재고관리, CY 및 컨테이너
사유화차 운영, ICD 운영, 보세운송, 특수운송은 물론 물류컨설팅을 통한
물류아웃소싱에까지 업무영역을 확보함으로써 종합물류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요.

문익상 사장= 현대물류는 2l세기를 선도하는 최고의 물류기업이라는 의미로
‘TL-21(Top Logistics 21)’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 창출을 서비스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견기업에 상응하는 국제경쟁력을 조속히 갖출 수 있도록 적정
투자를 과감히 실행함으로써 물류시설 선진화를 이루겠습니다. 또 생산성
향상, 정보기술 고도화를 실현함은 물론 물류 전문인력 육성 등을 통해 명
실공히 최고 물류기업에 맞는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물류산업은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단시일내에 가시화된 성과를 확인할 수 없
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임하는 기간만을 생각하지 않고 보다 장기적인 관
점에서 세계 선진 물류기업 도약을 위한 목표하에 경영할 방침입니다.
한편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물류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인식전환이 절
실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을 경시하는 풍조가 강
하고, 이러한 인식이 물류발전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정책결정에도 반영됨으로써 물류산업 발전
을 위한 제반 환경이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돼야 할 것입니다.

= 현대물류의 사업방향과 우리나라 물류 현안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문익상 사장= 국내 경쟁사는 물론 외국선진 물류기업들과 정면승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입니다. 특히 앞으로 물자의 흐름에는 국경이 없어지는
시대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맞춰 현재 연간 약 900억~1,200억원대
의 매출로 회사전체 매출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택배사업 범위를 국
내시장에 한정하지 않고 세계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일본의 경우 연간 택배건수가 약 15억개에 이르고 그 중 야마토운수가 약 7
억개, 일본통운이 약 4억개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
장규모는 아직 연간 1억개 정도에 지나지 않고, 현재 현대물류의 월 취급건
수도 약 1백30만~1백50만개 수준입니다. 경제규모 및 생활수준 차이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앞으로 우리나라도 경제규모 확대와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택배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
비해 터미널, 물품분류시설 등의 확충을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릴 방침입니다
.
한편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현안과제로는 개별적으로 분화돼 있는 시스템을
응집해 수송·보관·입출고·재고관리·포장·통관 등 제반업무를 일관체제
로 구축함으로써, 생산과 물류를 분리하는 제3자물류 체제를 활성화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 택배사업의 통신판매 현황과 금강산택배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요.

문익상 사장= 현재 현대물류의 택배 매출액 중 약 60% 정도가 케이블방송과
인터넷에 의한 통신판매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정보기술의 신비로
네트워크를 통해 하루 약 200건 정도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하이텔을
통해서도 화물추적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장차 천리안과 야후 등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현재 주 2항차로 진행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선 배선이 올해 더 확대될 것으
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1주일당 약 2백건 정도 수준인 금강산택배 취
급건수도 약 3백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 승무원 휴대품, 선용
식자재, 선상 판매품 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물류시장 개방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요.

문익상 사장= 물류산업이 21세기 유망업종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물류시장의 전면개방으로 외국기업의 진출 확대에 대한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류는 막대한 금액의 시설투자가 전제돼야 하고 거
미줄같은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한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상당규모의 시설과
투자를 수행할 수 있는 대기업이 아니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앞으
로 정보화, 자동화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침으로써 세계 유수의 물류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실력
을 갖추는데 힘쓰겠습니다.
글·은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