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1 17:15

한러항로/ 휴가철 비수기에도 견조한 상승세 ‘여전’

운임 회복 ‘깊은 잠’…7월1일부터 GRI 도입
모스크바가 휴가철에 접어들며 전형적인 비수기를 나타낼 것으로 우려되던 러시아 항로의 경착륙은 없었다. 러시아 경기는 시나브로 상승세를 보이며 선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월 러시아 항로는 올해 상반기의 완만한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물동량의 지속적인 증가는 비수기라는 악재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석률 역시 70~80%선을 기록, 비수기답지 않은 비수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러시아의 휴가철 특성상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나타나는 물동량의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경기 상황은 브릭스(BRICs)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강세를 보인 러시아 증시로 대변된다. 러시아는 7.0%의 상승을 기록하며 세계 주요 10개국 가운데 미국(5.9%), 독일(5.5%)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2.8%), 인도(-8.9%), 브라질(-10.1%) 등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긴축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한 러시아는 동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나라로 꼽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일본발 악재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러시아는 천연자원 및 농수산물 수출 호조, 투자 증가 등 수혜를 누리고 있다. 러시아 경기는 유로존 위기 완화와 지속적인 경제회복으로 하반기에도 상승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PIL, CMA CGM 등 대형선사들의 러시아 노선 신설과 강화로 인해 선복이 크게 늘어난 러시아 항로는 물동량이 비수기임에도 불구, 여전히 한 자릿수 증가를 보이는 등 선전을 이어갔지만 운임은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연초부터 제자리걸음을 지속한 러시아 항로의 운임 회복을 위해 지난 1일부터 GRI(기본운임인상)가 도입됐다. 지난 2008년부터 하락과 동결만을 거듭해온 운임은 지난 4월 실시했던 GRI가 실패하면서 상반기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하락 추이가 관측되지 않는 유가 상황과 상대적으로 높은 항만 비용 등이 맞물려 채산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선사들은 이번 GRI를 통해 운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내내 선사들과 화주들을 괴롭혔던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의 적체가 이 달 다시 재림했다. 적체 현상으로 인해 선박들은 2~3일의 대기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서비스 진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적체는 지난해 발생했던 항만 노후화에 따른 적체가 아닌 선복 과잉으로 인한 선석 부족과 항만의 화물 처리 능력 부재가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반해 보스토치니 항만에서는 적체가 관측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한편 지난달 29일 DBS크루즈는 일본과 러시아를 잇는 카훼리선의 첫 뱃고동을 울렸다. 1만4천t급인 <이스턴 드림>호는 여객 458명, 20피트 컨테이너 130개, 승용차 60대 등의 수송능력을 갖췄으며, 주 3회 일본과 러시아를 기항하고 있다. 일본 사카이미나토는 수요일, 토요일 매주 2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월요일 매주 1회 운항한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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