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2-05 17:38
‘상상’을 초월하는 ‘幻想’파렛트 개발
접으면 1/11로 축소돼 회수시 효율 극대
오로산업(주), 오로물류기기, 오로물류공업의 모회사인 고려공업이 환상파
렛트를 개발하여 업계의 화제가 되고있다.
환상파렛트는 구조가 간단하고 가벼우며, 작업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기능이 우수하여 산업 전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
.
고려공업은 환상파렛트만을 전담할 회사로 코리아코프(KOREA CORP)를 새로
설립하는 등 환상파렛트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있다.
①∼⑤ 환상파렛트(스틸 판넬 타입/ 스틸 격자 타입/ 알루미늄제 표준형/알
루미늄제 통풍형/ 플라스틱제)
⑥ 환상파렛트 사용방법
⑦ 고려공업은 최근 환상파렛트를 내놓으면서 올해를 ‘골든YEAR’로 만드
려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⑧ 황경영 대표이사 사무실의 한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70여개의 지적
소유권들. 고려공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 유명한 ‘콜롬부스의 달걀’이야기를 아는가.
마치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일견 쉬워보이는 일도 막상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그것을 생각해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려공업에서 개발한 환상(幻想)파렛트도 이와 마찬가지. 환상파렛트는 보
기엔 단순하지만 고안해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3년 연구끝에 환상파렛트 개발
고려공업에서 3년간 연구끝에 개발한 환상파렛트는 구조가 간단하고 가벼우
며, 작업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기능이 우수하여 산업 전분야에서 광
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이다.
지금까지의 각종 파렛트는 산업 각 분야에서 사용되는 그 특성에 따라 각각
의 형태로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어서 업계간 호환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보
관 및 운송효율 저하로 인한 물류비 과다지출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
었다.
그러나 고려공업에서 작년 3월에 개발에 성공한 환상파렛트는 간단한 구조
로 100% 호환성을 보장하며 다양한 기능, 저렴한 가격, 우수한 품질 등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그 소재가 알루미늄, 스틸, 플라스틱으로 다양하여 중량물은 알루미늄
파렛트로, 통풍이 필요한 농산물과 같은 제품은 플라스틱 파렛트로, 가전
이나 전자제품, 또는 기타 고급제품과 식품처럼 청결이 요구되는 제품은 알
루미늄 파렛트로, 제품의 특성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접철식이므로 접으면 부피가 평상시의 1/11로 줄어들어 공파렛트의 보관 및
회수시 효율이 높다. 또한 다단적재가 가능하므로 창고내 보관 및 운송효
율 측면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자랑한다.
한편 가격은 기존 파렛트의 1/2이나 1/3에 불과하며, 현재 사용중인 평파렛
트는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한 리사이클이 가능하여 요즘
부각되는 환경문제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재질 알루미늄, 스틸, 플라스틱으로 다양
한편 이 환상파렛트는 재질에 따라서는 알루미늄, 스틸, 플라스틱으로 구분
되며 중량에 따라서는 초경량형, 경량형, 표준형, 중량형, 특수형으로 나뉘
는데, 각각 4단 기준으로 30.4kg, 38kg, 50kg, 74kg이며 특수형은 주문에
따라 제작된다.
그 용도는 앞서 언급된 것처럼 업종에 따라 공업, 철강업, 경공업, 화학공
업, 식품가공업, 농수산업, 유통업, 창고·보관업, 렌탈업, 건설업, 전기
전자부품 등 아주 다양한 것이 특징.
고려공업은 이미 환상파렛트만을 전담하기 위해 코리아코프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생산은 대구 성서
공단의 한 공장을 인수하여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고려공업(주)는 어떤 회사?
현재 고려공업(주)의 대표이사로 재임하고 있는 황경영대표는 요즘 시대에
는 보기 드물게 가업을 4대째 이어오고 있는 인물이다.
1830년 황봉국옹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려공업의 역사는 1977년 지금의 황
경영대표가 고려산업사로 재창업을 하면서 그대로 이어져, 향후에는 황경영
대표의 아들인 황철상무로 5대째 이어지게 된다.
실로 황철 영업상무의 말마따라 ‘대장간 후예’인 셈.
100% 일본으로의 수출만 전문으로 하던 자동차부품 전문회사인 고려산업사
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은 1986년 계열사인 오로산업(주)를 설립하면서부
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물류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87년, 법인명을 고려공업사로 바꾸었고 95년에는 서울에 물류기기
판매전문회사인 오로물류기기를, 97년에는 오로물류공업사를 설립했다.
현재 3개 계열사를 포함 전체직원은 약 2백여명이 넘는다.
이렇게 고려공업이 물류기기사업을 도장, 수송, 납품을 맡아하는 오로산업
과 절단, 용접 등만 전문으로 하는 오로물류공업, 판매를 전담하는 오로물
류기기로 세분화한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바로 대량주문에 효과적
으로 대응하여 전문화된 기업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 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5대째 대를 이어 사업을 이어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고려공업의
힘은 뭐니뭐니해도 ‘장인정신’에서 나온다. ‘단 1대라도 우리제품을 필
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만든다’라는 정신, 그것이 고려공업을 끌
어가는 저력이다.
ISO 9001 획득 쾌거
고려공업은 지난달 7일 물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ISO 9001인증을 획득했다.
독일의 가장 권위있는 인증사인 TUV사로부터 인증서를 획득한 고려공업은
이로써 설계부분까지 포함한 전 공정의 품질시스템 구축을 인정받게 됐다.
이에대해 황경영 고려공업 대표이사는 “이 모든 것이 직원들이 열심히 일
해준 덕분”이라며 소감을 피력했다.
인/터/뷰
황경영 고려공업(주) 대표이사
IMF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10년의 나이를 강등하여 예정했던 것보다 10년 더
일선에서 업무를 보겠다는 황경영대표.
그의 활기찬 모습에서 만 67세라는 나이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는 아직도 외국이나 서울출장시를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자리에서 밀려드
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고려공업의 대표이사라는 직함 외에도 한국물
류협회 부회장,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물류와경영: 고려공업은 오로산업이나 오로물류공업, 오로물류기기 등 3개
계열사의 모회사로써 23년간 계속적인 흑자경영을 해온 것으로 알고있다.
그에반해 물류쪽 사업은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
려공업에서 벌은 돈을 물류사업에 쏟아부으면서까지 계속적으로 이 사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
황경영대표: 기업을 하는 사람은 나름대로의 기업철학이 있어야한다.
이것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사업이 흥하든 망하던 결말이 난
다는 뜻이다.
내가 23년간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고려공업이란 회사를 꾸려오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는 한가지 업종이 불황이라고 해서 반드시 다른 업종도 불황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든 산업에 필요로 하는 업종이 무엇일
까 생각을 해보니 그게 바로 물류였다. 사실 물류라는 업종은 인류가 존재
하는 한 언제까지나 존속할 부분이다.
그리고 언뜻 보기에 자동차부품과 물류는 아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자동차부품이라는 것은 그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우
리 회사에서 취급하는 것만 해도 약 4천5백개 아이템인데, 이것은 결과적으
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금형만도 4천5백개에 달한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소위 막말로 어떠한 제품이라도 만들 수 있는 기본틀을 우리회사는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한 물류기기 생산에 부품생산 공정을 적용해서 스마
트하고 경량화된 물류기기를 생산하는 것이 우리회사의 특징이다.
사실 자동차 자체가 거대한 물류기기가 아닌가.
또한 우리회사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보유하고 있는 지적소유권만도 7
0여개에 달한다. 비록 우리나라가 IMF사태를 맞이하기는 했지만 이런 기본
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우리회사는 오히려 성장을 거듭하면서 건재
할 수 있었다고 본다.
물류와경영: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환상파렛트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황경영대표: 환상파렛트는 향후 물류업계에 대혁신을 가져올 뿐 아니라 모
든 물류비용 절감에 절대적인 공헌을 할 제품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환상(幻想)이라는 이름 자체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다단적재가 불가능한 비료, 시멘트, 밀가루, 설탕과 같은 제품부터 과일,
야채와 같은 농산물과 식품 등 모든 업종의 아이템을 카바하는 환상파렛트
는 무엇보다 구조가 간단하고 가벼우며 기능상으로 우수한 점이 아주 많다.
특히 접었을 때 크기가 평소의 1/11로 줄어들어 공파렛트의 보관 및 회수시
효율이 높을 뿐더러 다단적재가 가능하여 이 또한 창고내 보관 및 운송시
높은 효율로 이어지게 된다.
향후 연간 1백조원의 세계시장이 예상되는 환상파렛트는 우리나라의 전략상
품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현재 일본
, 미국에 특허신청중이며, 세계적인 렌탈업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물류와경영: 개인적으로 향후 고려공업이 어떤 회사로 평가받길 원하나.
황경영대표: 한마디로 ‘너무 너무 열심히 하는 기업’으로 평가됐으면 좋
겠다.
사실 우리회사는 공장이 4곳인데 ‘이 회사에 과연 IMF가 있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다.
또한 우리회사 혼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욕심부리지는 않는다. IMF이전 일
본경기가 아주 좋았을 때는 협력공장이 1백여개에 달했는데, 그런 협력회사
들하고 같이 ‘더불어 사는 기업’이 되고싶다.
물류와경영: 향후 사업계획은.
황경영대표: 사실 우리나라 기업은 대를 이어 사업을 하는 예가 극히 드물
다.
우리회사의 경우 내가 4대째, 그리고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아들 황철상무
가 5대째 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죽을때까지 회사를 키울지언정 회사에서 나는 이익은 단 1
원이라도 사사로이 내 호주머니에는 넣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향후에도 매년 계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2, 제3의 환상파렛트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제품수준은 높이되 제품가격은 점점
인하하여 산업계에 공헌을 하고자 하고있다.
물류와경영: 물류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다른 기업들에게 조언을 해준
다면.
황경영대표: 남 흉내내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체 연구개발에 매진하지 않으면 항상 2,3등으로 뒤처진 채로 끝이 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얼굴을 떳떳하게 내밀 수 있는 자기상
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OEM제품은 오더가 중단되면 끝이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기업은 묵묵히 자기일에 매진하는 것이 나라에 공헌하는 것이다. 우
리회사도 IMF이긴 하지만 20여명의 직원을 더 채용했다. 이렇듯 자기창출로
인해 고용효과를 자꾸 만들어내야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
정재경 고려공업(주) 기술정보실 부장
여느 중소기업에서는 보기 힘든 부서가 고려공업에는 초창기부터 있었다.
바로 기술정보실.
총 7명으로 이뤄진 기술정보실은 고려공업의 아이디어뱅크. 이곳에서 고려
공업의 모든 제품이 기획되어 나온다.
특히 이곳의 책임을 맡고있는 정재경부장은 황경영 대표이사의 오른팔이라
고 불릴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는 고려공업의 보물단지다.
물류와경영: 고려공업은 그간 환상파렛트 외에도 많은 아이디어 상품을 개
발해왔던 것으로 알고있다. 그간 개발했던 제품이나, 개발이 진행중에 있는
제품을 소개해달라.
정재경부장: 우선 94년에 개발한 OCP시리즈(접찰식 메쉬파렛트)라는 것이
있다.
이 제품은 제품둘레에 써포트를 대서 어떤 형태의 제품이라도 담을 수 있도
록 고안한 제품이다.
또한 현재 개발이 진행중에 있는 레진컨테이너가 있는데, 이 레진이라는 물
질은 지금까지는 백에 담아서 파렛트로 운반하던 제품이었다. 그런데 이경
우 다단적재가 불편할 뿐 아니라 제품을 자루에서 쏟아부을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개발중인 레진컨테이너는 4단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밑에 따로 조그
만 문을 만들어서 끈만 잡아당기면 안의 제품이 자동으로 쏟아지도록 설계
되어 있다. 또 위에 뚜껑이 있어 제품이 손상되거나 오염되지 않는 상태로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한국컨테이너풀과 공동으로 파렛트 하단부분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중량이 가볍고, 부식이 안되며, 오염이 방지되는 제품으로 개발중에 있다.
또한 삼성코닝에 납품을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유리파렛트가 있다. 노트
북PC 브라운관에 사용되는 유리는 그간 목상자에 넣어 못을 친 상태에서 운
반되는 것이 상례였다. 하지만 이것은 영구적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파렛트는 스틸을 재료로 하여 뒷판, 앞판, 옆
판을 구멍에 끼워 뚜껑을 덮고 잠금장치인 클램프를 잠그면 통이 되는 방식
을 채택했다. 그리고 앞에 손잡이를 달아 설령 안에 제품이 꽉 차지 않더라
도 손잡이를 적절히 돌리면 제품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현재 이 제품은 테스트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소음방지 파렛트도 현재 개발중에 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는
이미 나와있는 제품이기는 한데 우리는 좀더 방법을 달리해서 개발을 하고
있다.
사실 물류현장에서는 물류기기를 사용함으써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민원
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소
음을 덜기 위해서는 파렛트의 밑부분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
자면 1억5천천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금형을 떠야한다.
그래서 우리가 착안한 것이 밑의 파렛트판을 조합식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하면 압출금형으로 금액은 1백만원 정도로 떨어진다.
물류와경영: 향후 이번에 개발된 환상파렛트를 좀더 보완할 계획이라던데…
. 어떤 부분이 보강되는가.
정재경부장: 향후 시간장치와 잠금장치 및 뚜껑도 만들어 제품을 더욱 보강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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