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1-30 14:24

[ 인천국제공항, 배후단지 확대 조성 서둘러야 ]

인천국제공항의 평균 건설 공정률이 62%에 육박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배후지원단지 조성작업은 극히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
가 지난해 10월 영종도 일원을 홍콩에 버금가는 아·태 경제특구로 만들려
던 국제자유도시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
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공항지원 업무 위주의 소규모
배후지원단지만으로는 동아시아의 허브공항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
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원래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구상했던 배후지원단지는 크게 3종류, 여
객청사와 남쪽 방조제 사이 5만평에 국제업무지역을 건설하고 공항종사자를
위한 66만평 규모의 지원도시는 따로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오는 2020
년까지 용유도와 무의도 일대 2천여만평을 국제 업무 물류 관광의 중심지로
개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외자유치가 어렵고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입
지 경쟁력이 뒤진다는 이유로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백지화했다.
국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의 배후지원단지가 올들어서야 기반
시설 공사에 들어간데다 국제업무지역의 규모도 5만평에 불과하다면서 일본
간사이 공항 98만평, 중국 상하이 푸동신공항 1억5백만평. 미국 덴버공항
5백22만평보다 턱없이 좁아 경쟁력이 최하워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업무지역은 현재 부지만 확보된 채 민자유치사업으
로 추진되고 있어 완공시점도 개항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공항건설공단은 2001년 1월 개항에 맞춰 여객터미널 남쪽 5만여평
에 호텔 2개, 업무용 시설 6개, 상업편의시설 1개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1월 투자자 유치공고를 냈으나 현재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곳은 대한항
공 1개사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관세와 출입국 제한이 있고 면적이 5만평에 지나
지 않은 곳에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할 리가 있겠느냐며 용유도와 무의도 주
변을 메워 국제자유도시를 건설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인천 외곽
의 농지를 정부가 매입해 자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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