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1-30 12:18

[ - 발행인 신년사 - 李澤永 코리아쉬핑가제트 발행인 ]

IMF 조기 극복위한 해운·무역업계 역할 증진에 큰 기대

어두운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의 긴 터널속의 무인년을 뒤로 하고 토끼해의
새해를 맞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우선 애독자 및 광고주 여러분들의
健勝(건승)하심을 빌며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벼랑끝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한해 우리 국민 모두는 고통을 같
이하고 합심하며 열심히 뛰어왔습니다. 그러나 IMF구제금융을 받은지 1년
을 보내면서 우리경제는 기업의 연이은 부도사태, 기록적인 실직률, 심각한
소비위축에 따른 내수경기의 악화 등 침체의 깊은 수렁속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경제의 신용등급을 상
향 조정하는 가 하면 4백억달러에 이르는 무역수지 흑자등으로 인해 제 2
환란의 위기는 넘겼다는 안도의 한숨으로 위안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6.25전쟁 이후 최대의 국가위기를 맞아 그간 우리 국민모두가 피와 땀으로
일궈낸 경제부흥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우(愚)를 범하지 않을 까 하는 우
려도 있었습니다만 한민족(韓民族)의 끈기와 인내 그리고 ‘위기를 기회’
로 승화시킬 수 있는 도전정신으로 새희망을 갖고 새해 새아침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앞만보고 달려오면서 기적이라 불리울 만큼 비약적인 경제성장
을 기록했습니다만 이런 성장과정에서 관치(官治) 금융의 구조적 병폐, 수
없이 많은 정부규제로 인한 부정부패 만연, 극도의 사치성 소비성향 등으로
얼룩진 우리경제의 구조적 모순은 결국 IMF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됐고 한국
경제에 쓰라린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우리 민족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훌륭한 민족성을 갖고 있기에 이 위기를 분명 새도약 전환의
좋은 기회로 삼고 IMF체제 1년 성적표가 말해 주 듯 토끼해인 새해에는
위기의 거품을 걷어내고 플러스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는 착실히 내실을 다지는 국가경제 체질을 유지하면서 산업전반에 걸쳐 국
제경쟁력 제고에 혼신(渾身)의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특히 IMF시대를 이겨내는 버팀목인 수출산업과 해운산업은 난파 위기의 ‘
한국號’를 다시 일으켜 앞으로 순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막대한 책임감
이 부여됐다고 생각합니다.
수출산업이 무너지면 우리경제는 이제 더이상 기댈 곳이 없는 극도의 어려
운 상황에 봉착하게 됩니다. 수출산업을 지원하는 실속있고 전향적인 정책
방향이 제시되고 무억업계와는 바늘과 실같은 관계인 해운산업을 육성하는
차원높은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IMF체제에서도 해운업계 종사자들은 동요없이 묵묵히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이에 지난해 해운업계는 여타산업에 비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고 효자산업으로서 그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세계 해운강국으로 성
장하기 까지 수없이 부닺쳐야 하는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국내 해
운업체들의 산 경험들이 위기의 한국경제를 회생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운, 무역업계 종사자 여러분!
새해에는 우리경제의 회생조짐을 전망하는 긍정적인 예측도 있습니다만 한
편으론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영향권에서 변화의 바람이 더욱 매섭게 불어닥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 2환란의 위기는 벗어났다 하더라도 쉽게 고쳐질 수 없는 우리경제의 구
조적 모순과 규제개혁에 반발하는 거센 기득권층의 반발등은 앞으로 화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 여러분의 앞에 남아 있습니다. 금년 세계경제 역시
유러화의 출범이나 동남아국가 경제의 침체 지속등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
는 현안이나 악재들로 인해 불투명한 상태이고 국제해운시황도 주요항로에
서 선복수급의 심한 불균형, 미 해운개혁법안의 발효등으로 선사들간의 경
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여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
다.
규제개혁이 다소 미진하지만 급속히 다가오는 개방화의 물결은 해운항만업
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정부의 과보호하에 있었던
국적외항업계 특히 근해선사나 항만업계는 전면 개방, 자율화로 인해 생존
을 위한 자생력 구축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대내외적으로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해운항만업계로선 획기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서비스
의 질을 높여 시장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입니
다. 이같은 경쟁력제고 노력은 우리경제를 IMF체제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앞
당기는 활력소가 되고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지난 한해동안 어려운 국내외 경제, 해운환경하에서 해운, 무역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해운·무역업계 종사자 여러분과 정부
당국 관계자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를 맞이하
여 애독자 및 광고주 여러분의 사업이 번창하시고 모두 뜻하는 바대로 이루
어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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