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년사 -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홍승용 원장 ]

21세기 경제 도약위한 해양지식산업 육성에 주력토록

고통스러웠던 98년을 뒤로 한채 기묘년의 뜨거운 태양이 솟았습니다. 작년
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건국이래 초유의 국가적 경제위기에 빠져 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상황에서 구조조정, 감량경영, 금융경색등은 우리에게 너
무 익숙한 단어들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해양수산 관련업계도 예외는
아니었을 줄 압니다.
그러나 98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해양의 해’로서 의미있는 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바다 헌장의 제정, 부산 감만항·광양항의 가동, 한·일, 한·
중 어협 타결, 금강산 유람선 운항 등 굵직 굵직한 일들이 추진됐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21세기는 해양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흔히 미래학자들은
“지중해는 과거의 바다요, 대서양은 오늘의 바다이며, 태평양은 미래의 바
다이다”라는 표현으로 환태평양 문명권의 부상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에도 APEC 18개국은 세계 GDP의 5할, 세계 수출의 4할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천년으로 가는 마지막 분수령입니다. 따라서 올해는 해양의
세기를 준비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해양수산부문이 당
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합니다.
첫째, 새해는 2000년부터 10년간 추진할 「해양발전 10개년 계획」을 수립
해야 하겠습니다. 이제까지 중앙정부 위주의 계획에서 금년은 전국의 지방
정부가 중심이 되어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힘을 합쳐 행동강
령을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민간부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시장규제를 혁파하는 것입니다. 규제는 정부에게는 관리비용을, 국민
에게는 준수비용을 발생시키며 행정의 비효율 및 정부신뢰의 저하를 초래하
게 됩니다.
셋째, 해양지식산업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21세기는 지식과 정보가 경제발
전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에 걸맞게 해양산업도 벤처산업을 중심으로
지식산업화해야 합니다.
넷째, 자동화·정보화 등을 통한 해양서비스 산업을 창출해야 합니다. 전체
적으로 볼 때 세계 10위권의 해양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해양
서비스부문의 경우는 선진국 수준과 경쟁하기 위해선 보다 많은 노력이 필
요합니다.
다섯째, 해양산업은 속성상, 세계와의 연계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WTO체
제, OECD의 산업규범, 수출 상대국인 미국·유럽·일본등의 해양산업 관련
법과 정책변화를 항상 모티터링하고 즉전력있는 대응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해양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혁신과 인프라를 강화해 나가
는 것입니다.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 건설을 위해 공기업의 민영화·지방화,
항만관리운영방식의 개선, 부실·우량기업간의 M&A, 해외 직접투자 유치등
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난해 한일, 한중 어업협정이 타결됨으로써 동북아 해역에서의 새로운 어
업질서 확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한반
도 주변의 어업질서가 새롭게 가동되는 첫해로 어장축소 내지 어장변화에
당면하게 될 수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보상책 및 어업구조조정이 조속히 마
련돼야 하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우리나라가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으나 IM
F구제금융을 받을 당시에 비한다면 훨씬 희망적입니다.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해 천년의 대미를 가장 행복하게 장식하고 새
로운 천년을 가장 힘차게 맞이하기를 기원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