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1-29 17:45

[ 한국하주협의회 용을식 하주위원장 ]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동안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달성을 통해 외환위기 해소에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무역업계와 해운업계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년에는 우리경제가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희망섞
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원화환율 불안정, 해외수요 부진, 통상환경 악
화등의 요인으로 수출감소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
오고 있어 국나 극복을 위한 수출업계의 경쟁력 제고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수출업계의 경쟁력 제고와 관련해 정부부처와 유관기관에서 여러가지 지원
책을 강구해야 하겠지만 적정환율 유지와 함께 기업물류비 경감을 통해 개
별기업의 수출채산성 확보에도 범정부차원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종 물류
요금체계의 개선을 통한 물류요금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하고 공정한 시장경
쟁 여건을 조성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해상운임의 변경
시 선하주간 사전협의제가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법령의 보완이 이
루어져야 합니다.
이미 정기선사들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주요 항로에서 해상운임을 크게 올려
받아 국내 무역업체들은 물류비 증대에 따른 수출채산성 확보에 크게 어려
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적선사들을 포함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은 지난해 북
미수출항로와 구주수출항로운임을 평균 50%가까이 올린데 이어 올해에도 지
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추가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국내 수
출업계들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기선사들이 물동량 불균형으로 인한 컨테이너 재배치에 따른 비용증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선사들이 과도하게 운임을 인
상할 경우 수출기업의 수출의욕을 약화시켜 물동량의 감소를 가져오고 결국
에는 선사들도 수익감소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선사들이
화주와 동반자적인 관계라는 점을 절실히 인식해 상호 공존공생을 위해 고
통을 분담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하주협의회는 올해에도 수출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물류비를 절감
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해상운임의
과도한 인상 억제를 위해 해운동맹 및 선사와의 운임 및 부대비 협상에 총
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영업용 보세장치장 보관료 및 컨테이너
육상운송요금의 장화가 해당요금의 인상을 초래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기능
을 강화하는 한편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중소화주의 권익보호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또한 무역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과 수출입 물류매뉴얼 보급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본격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올 상반기중 KT-Net(한국무역정보통신)와 공동으로 인터넷상에 KSC-Net라
는 웹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KSC-Net망은 중소화주들에게 운송요금을
포함한 종합물류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될 것입니다. 무역업계가 수출입 운송관련 실무를 손쉽게 체득하
고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수출입 물류 매뉴얼을 처음으로 제작해 무역업체들
에게 배포할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무역증진을 통해 IMF체제 극복을 위해 총력
을 기울여온 무역업계와 해운업계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새해에도 하시는 일마다 건승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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