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5 07:53

인터뷰/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박범식 전무이사

국제 금융사 자금지원 도입선박 우선 가입토록 최선
Q. 설립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던 KP&I가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창립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소감은…

A. KP&I(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귀한 시간과 지면을 할애해 주신 코리아 쉬핑가제트 정창훈 국장님께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0월 5일 10주년 행사에서는 약 350여분의 선사, 해운수산 단체장, 관계자 여러분과 정부 관계자께서 참석, 저희 10년을 축하 해주시고 새로 시작하는 다음 10년도 축복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하고 감개 무량하였습니다.

저희 10주년 행사에서 동영상으로 지난 10년을 회고하며 성장 과정을 보여드린 바와 같이 최초 4~5년에 도달할 때까지는 그야말로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전임 윤민현 전무님이 경영을 하셨을 것입니다. 제가 2대 전무이사로 부임한 2006년 6월이후 현재까지 약 4년간은 그야말로 우리 해운사로부터 KP&I가 담보제공의 측면에서나 서비스 측면에서 신뢰를 받으며 2008년에 100만불 돌파, 2009년애는 2000만불을 돌파하여 현재 가입선사 210개사 연간 수입보험료 2600만불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Q. 우리 해운시장의 선주배상책임 보험료중 KP&I에 가입한 연간보험료가 지난 2000년 100만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이후 약 4배의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0년에는 보험료 1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P&I의 향후 중점 추진사업에 대해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현재까지 KP&I의 성장의 주요 견인차는 대형선사가 아니라 중소형 선사 즉, 선형 약 20,000~30,000톤의 견실한 선사들의 선박 가입이 늘어나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분석합니다. 지난 4년간 약 324척의 선박, 연간 보험료 약 1500만불에 해당하는 선박들이 국제 P&I에서 KP&I로 이적하였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현재 보험료의 절반이상이 이러한 선단의 이적으로 신장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해운수산업계의 연간 P&I 보험료는 약 1억4000만불 선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한국 선단이 약 4,400만dwt이며 선주협회에서는 2020년에 선단 보유량 1억dwt로 목표를 갖고 있으며 선박 관리업계도 4,800척의 선박을 관리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해운 조선의 성장 속도로 본다면 달성가능한 목표라고 봅니다. 이 선단의 약 40%를 KP&I에 가입시킨다면 저희 목표 2020도에 2000만grt, 연간보험료 수입 1억불을 당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가입의 견인차는 대형선사가 되어야 합니다. 대형선사가 아무런 가입 제약 없이 KP&I에 가입할 수 있도록 국제 Club들과 공동 재보험을 추진하고 있고 대형클럽 6개사가 이미 동의하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를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희의 중점 사업은 대형선사의 가입확대를 목표로 국제 Club 과 공동 재보험 추진, 범세계적으로 통용가능한 KP&I의 재정 담보력 향상, Claim 전문가 양성, FDD서비스 도입 및 유류업계 메이저들의 KP&I인정 추진 등의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Q. KP&I의 최대 현안과 국제 클럽과의 협력체제 구축에 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의 가입규모와 비상준비금은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선단 가입이 대폭 증가되면 그 선단에 걸맞은 비상 준비금을 마련하는 것과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보증장의 수용범위를 늘려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KP&I가 독자적으로 완전 자립이 가능하여 국제 클럽의 회원사로 가입하기 전까지 우선국제클럽의 재보험 제도를 활용하기 위한 국제클럽과의 공동 보험 제도에 관한 협의가 깊이있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선형의 선단이 KP&I에 가입하기 위한 장벽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Q. 국내선사들의 KP&I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 정도이며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선주나 운항자의 배상책임이 수반되는 사고 발생시, P&I Club으로 사고처리와 재정 담보제공이 없으면 사고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P&I 보험은 다른 선박보험이나 적화보험과는 달리 지체없이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저희 KP&I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동일한 언어로 동 시간대에 즉시 현장에서 함께 사고를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심동체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많은 국내 선사들이 국제 클럽에서 KP&I로 이적해 온 사실이 바로 저희 서비스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하여 전직원이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운용하는 고정 보험료 방식은 상호 보험료와 달리 추가보험료를 징수 없이 매년 결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저희가 가입선박을 심사할 때 매우 엄정하게 많은 자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800여척의 기존 선단을 보호하고 일단 가입선박에 대해서는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임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Q. 선진해운국의 선주상호보험조합과 비교시 KP&I의 현 위상은 어느 정도…

A. 국제 P&I클럽들은 이미 150여년이상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비상 분비금도 충분히 쌓고 있습니다. 제 견해로는 국제 P&I Club들이 선주 자금을 비상 준비금이라는 명목으로 필요이상으로 축적해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추가보험료를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보험료 이상을 비축하는 것은 선주들로부터 너무 많은 유예금을 축적하는 것이라는 비판에 저도 동의합니다.

KP&I는 이제까지 국내 선사위주로 가입을 확장하고 경영을 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많은 인정 보험자로 인정받았으며 최근에는 가장 까다롭다는 미국으로부터도 인정보험자로 지정되어 범세계적으로 공신력을 갖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Q. 관계당국에 바라는 바는…

A. 과거 P&I가 전무했던 우리나라에 P&I가 설립되도록 정부로부터 관련법 제정 및 출연 등 큰 도움을 받았으며 또한 선주협회 회장단사와 해사재단 등으로부터도 설립과 초기운영 자금에 대한 크나큰 도움을 받아 오늘날의 KP&I의 10년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KP&I는 선주의 선주에 의한 선주를 위한 KP&I로서 스스로 많은 선단을 가입시켜 재정안정도를 완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부가 우리나라 해운이 세계 강국으로 진입하는 데에 뒷받침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서 선박 안전을 책임지는 선급(KR)과 배상책임을 담보하는 P&I가 튼실하게 성장하도록 필요한 법적 또는 재정적인 지원을 계속적으로 해 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향후 선박 금융제도와 선박 관리업 분야의 활성화를 새로운 신 성장동력으로 정하여 추진하고 있어, 국제 금융사의 자금지원으로 도입되는 선박들이 KP&I에 우선적으로 가입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다면 우리 해운수산계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KP&I도 동반 성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만난사람= 정창훈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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