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6 16:45

“2020년 가입톤수 2천만t 보험료 1억弗 달성 목표”

KP&I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개최
국제 P&I 그룹 가입에 힘쏟아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대표 이윤재)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0년 연간 보험료 100만달러 규모로 한국해운시장에 선주배상책임 담보 제공을 시작한 KP&I는 10년만에 선사 207곳 선박 800척·890만t 연간 보험료 2600만달러를 중견 P&I로 성장했다.

KP&I는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이윤재 회장, 국토해양부 김희국 차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주년 행사를 열고 20주년이 되는 2020년엔 가입톤수 2000만t 연간 보험료 1억달러 달성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KP&I는 외형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비상준비금 확보, 해운사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P&I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운시장으로부터 신뢰와 지원을 받아오고 있다. 2007년 보험 갱신시점을 계기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기 시작해 최근 4년간 연간보험료가 4배 이상 성장했다. 창립 초기와 비교하면 보험료 규모는 26배로 성장했다. 성장의 배경에는 국제 P&I클럽으로부터 342척의 선박(총 보험료 약 1500만달러)을 KP&I로 이적하는 쾌거가 포함돼 있다.

보험료 8천만弗 해외 유출 막아

KP&I 설립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해외로 유출되지 않은 보험료가 약 8000만달러, 해운업계의 경쟁효과에 따른 보험료 절감 누계액은 약 5500만달러(658억원)에 이른다. 특히 설립 이후 국제 P&I클럽 일괄 인상율이 333%에 이르지만 KP&I는 절반에 불과한 180%라는 점도 당초 설립취지였던 한국해운의 배상책임보험 인프라 구축이라는 역할을 충분히 달성했다는 평가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배경으로 KP&I는 대형선에 대한 인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5년 국제 P&I 클럽과 고율공제(High Deductible) 방식의 공동인수를 시작했다가 일부 클럽의 견제를 받아 1년만에 중단했던 전례가 있기도 하다. KP&I는 2008년부터 유사한 방식의 공동인수를 재개해 현재 일부 대형선박들을 이 형태로 인수하고 있다.

올해는 좀 더 많은 대형선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 P&I 클럽과의 협력을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방식의 공동인수(Quota-share Co-insurance)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공동인수 방식은 고율공제 방식에서 KP&I와 국제 P&I 클럽간 담보영역의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선사의 불편을 해소해 대형선의 가입을 용이하게 개선한 것이다. KP&I는 국제 P&I클럽과 일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 되는 대로 대형선을 대상으로 공동인수를 실행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대형선 인수규모를 확대하면서, 국제 P&I클럽과의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새로운 도약의 토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선 공동인수 추진

최근 KP&I는 외형적인 성장에 더해 P&I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해상보험 전문가를 팀장으로 영입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또 국내 해운업계와 연관업체의 실무자 전문 교육과정인 P&I스쿨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해상보험 인력과 전문가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P&I 스쿨은 올해 들어 서울 지역에서만 이미 320여명 부산지역에서 240여명이 수료를 했다.

지난해 국제적으로 발효된 선박 연료유 협약의 재정보증자로서 KP&I는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해운국과 더불어 미국 정부로부터도 지정보험자로 인증을 받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P&I로 성장을 하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올해 4월5일 국토해양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선주상호보험 조합법의 개정안이 공표돼 비영리법인으로서 적극적으로 비상준비금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제적인 재정안정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P&I는 국제 그룹 가입을 위해서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올해로 5년째 신청이 보류된 중국 P&I클럽의 국제 그룹 가입이 실현된다면 그 다음은 KP&I가 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도 이미 기정사실화 해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빨리 KP&I가 국제 P&I 그룹의 일원이 될 경우 해운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우리나라 해운업계에 선주 배상책임에 대한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정이기 전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과 문해남 전 해운물류국장, 조너선 존스 코리안리 대표이사(전 로이즈 신디케이트), 윤민현 전 KP&I 전무가 설립공로패를 수상했다.

또 장두찬 해사재단 이사장,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전무, 케네스 올스턴(마시런던), 송장식 전 동원수산 사장,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박영안 태영상선 사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 문병일 KP&I 상무는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윤재 회장은 "우리나라는 다가오는 2020년 세계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배선단 1억t, 관리선박 4850척을 확보하기 위한 원대한 목표로 제시했다"며 "KP&I도 우리나라 해운의 성장에 걸맞게 2020년 가입선박 2천만톤, 연간보험료 1억불 달성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국제적 평판 제고 ▲제반 가입제약 해소 ▲요율경쟁력 유지 ▲지급능력의 확충 ▲클레임처리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등에 힘쓸 계획이라며 국제 P&I 클럽이 카르텔적 견제에서 벗어나 상호 발전적 제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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