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1-02 16:45

[ IMF 1년 극복과 무역수지 흑자 목표 달성 ]

IMF시대 1년을 맞이하며 제 35회 무역의 날을 쓸쓸하면서도 비장한 마음으
로 보냈다. 40년만에 처음으로 수출증가율 감소세를 보일 전망인 70년대초
수출드라이브 정책이후의 생소한 수출감소세, 사상최대의 무역흑자등의 족
적을 남기며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1년을 보내면서 맞는 무역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맥이 빠지면서도 의미심장했다. 지난 80년대 후반 3저현상하에
서 흑자관리에 소홀한 정부의 수출지원정책과는 달리 IMF를 극복하는 버팀
목인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수출 지원책을 마련해 금년도
무역수지 흑자 4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EU지역은 흑자를 시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최대 주력시장인 동남
아 시장의 급락과 국내 내수시장의 심한 위축으로 인해 무역업계는 엄청난
흑자속에서도 신음하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올 400억달러 무
역수지 흑자 목표는 제2의 환란을 미리 봉합하기 위해서도 꼭 성사시켜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같은 흑자규모의 행태가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입의 몰락으로 오는 현상으로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환율이 널뛰는 IMF시대 1년기간중 수출시장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
으나 수출업계가 환율변동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정부가 수출지원 고삐를 조
금도 풀지않아 흑자기조는 지속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엔저, 국제금리
인하,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신 3저의 우군을 뒤늦게 만나 위기를 그때
그때 넘기면서 올해의 무역수지 흑자목표에 접근해 가고 있다.
그러나 중소 무역업체에 대한 무역금융지원은 여전히 까다롭고 돈이 금융기
관간을 맴돔에 따라 금융경색으로 특히 주력시장인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
출입 은행 보증이 수월치 않아 고급 원자재 수출이 끊기는 등 무역업체들의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같이 자금줄을 옥죄어 오고 수출단가마
저 하락한 상태에서 불안한 감도 없지 않다.
이러한 불안은 수출물량을 수송하는 해운업계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미
주, 구주, 중동 그리고 동남아지역의 대만정도가 밀어내기식 연말 물량이
11월 말까지 이어지면서 꾸준한 물량세를 보였으나 12월 물량 증가세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요즘 수출입 물량은 항로마다 들쭉날쭉하고 있어
예측하기가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내년도 미주, 구주지역 운임인상 발
표와 함께 연말 수출물량에 기대를 거는 하주들이나 선사들도 많으나 이 역
시 불투명한 예측이다.
정부나 기업 모두 수출을 통해 경제위기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꼬여있는 제반 여건들이 속시원한 수출신장세를 막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신용평가기관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면서
이제 완전 저점에 와있는 한국경제가 바닥을 치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내
년 하반기 플러스 성장으로의 전환 더나아가 IMF 캉드쉬 총재는 2000년 IMF
졸업을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또다른 프랑스 신용평가기관에서 한
국경제가 기지개를 펴기위해선 앞으로 3년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하
고 있어 한국경제 침체가 긴터널에서 언제 벗아날지는 불투명한 것이다.
이같은 예측불허의 경제상황에서 더욱 버팀목이 돼야 하는 것이 수출이고
보면 연말 수출총력전을 펴 금년 무역수지 흑자목표를 일단 달성하고 내년
에는 정상적인 무역구조 패턴에 의해 수출입 모두 활성화되도록 정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합심해 진력해야 할 것이다.
수출이 죽으면 제 2의 환란이 예견돼 수출만은 정상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
록 정부의 지원도 세부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속돼야 할 것이고 기업들도 양
질의 상품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할 때
다.
수출과 수입이 건전한 방향으로 활성화돼 무역구조가 개선되고 무역업계와
해운업계간의 공고한 협조체제 구축으로 물류비를 줄이고 정확한 운송서비
스가 이루어짐으로써 우리 수출은 가속력을 더할 것이다. 수출전선에서 국
내 무역업체와 해운업체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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