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컨테이너선사인 사무데라쉬핑라인이 한일항로에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무데라는 피더노선인 한국-일본셔틀(KJS) 서비스를 4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항지는 부산-나고야-고베-부산 순이다. 구체적인 운항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니 물리아(Bani Mulia) 사무데라쉬핑 대표는 “고객 수요에 부응해 KJS 서비스를 개설한다”며 “확정된 화물이 있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선사들은 신규 선사 진출로 시장 상황이 악화할 걸로 우려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맹외(盟外) 선사들이 한일항로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운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사무데라쉬핑의 서비스 개설도 같은 맥락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한일항로 취항 선사들이 급등한 연료비를 보전하려고 도입한 부대 비용은 성공적으로 안착한 걸로 보인다.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은 한국과 일본 간 해상항로에서 긴급유류할증료(EFS)를 4월1일부터 도입했다. 요율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달러다. 부대비 명칭을 긴급비용보전할증료(ECR)로 부르는 곳도 있지만 요율은 동일하다.
한 선사 관계자는 “최근 몇년 새 한일항로 운임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쟁 여파로 인상된 연료비를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큰 폭의 손실을 만회하려고 화주들에게 유가할증료 징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할증료 도입으로 이 항로 운임은 모처럼 강세를 띠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4월 평균 부산-일본 주요 항만 간 운임지수(KCCI)는 FEU당 245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의 226달러에서 9% 올랐다. 20%를 기록한 동남아항로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일항로에선 최근 몇 년 새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요율은 지난해 5월의 251달러 이후 가장 높다.
다만 TEU 환산 운임은 122달러에 불과해, 유가할증료 등을 제외한 기본운임은 여전히 바닥권으로 평가된다. 기본운임만 TEU당 300달러를 호가하던 2021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물동량은 성수기를 맞아 호조를 보였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올해 2기(3~4월) 선적상한선(실링)을 대부분 달성했다고 전했다. 전기(1~2월)의 76%에 비해 4%포인트 높게 설정했음에도 수요공급이 균형을 이룬 셈이다. 일본의 결산월인 3월과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4월은 한일항로의 대표적인 성수기다.
공식 집계된 2월 물동량은 약세를 이어갔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2026년 2월 한 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2만21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2만5500TEU에 견줘 2.7% 감소했다.
환적화물은 플러스 성장했지만 수출입 화물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다. 같은 달 수출화물은 10% 감소한 2만3200TEU, 수입화물은 9% 감소한 2만2800TEU, 환적화물은 2% 늘어난 7만6100TEU로 각각 집계됐다. 환적화물 중 3국 간 화물은 4% 늘어난 6만2400TEU,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7% 감소한 1만3600TEU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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