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30 13:35

과감한 정기선 신흥시장 공략, 불황극복 활기 불어넣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심한 타격을 받은 해운선사들은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혼란속에 방향타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특히 북미, 구주항로의 경우 작년 11월이후 폭락한 물동량에다 운임마저 반토막이 난 상태에서 선사들로선 상당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더욱이 수요에 비해 공급(선복량)이 많다보니 불황속에 선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유수선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면서 정기선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원양항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동량 둔화속도가 느린 근해항로와 인도, 중동, 베트남 등 앞으로 시황이 회복될 시 정기선시장의 성장을 이끌 항로에 대한 노선신설이나 확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주요 정기선사들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노선을 오히려 확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 정기선 해운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사중의 하나인 한진해운의 움직임 일거수 일투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오는 11월부터 기존 인도~중동 노선을 폐지하는 대신, 인도 노선과 중동 노선을 각각 신설할 예정이다. 인도, 중동지역은 잠재력이 가장 큰 항로이기에 발빠른 신흥시장 공략이라 할 수 있다.

인도 노선의 경우 한·인도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에 따라 물동량 급증세가 예상되고, 중동 노선 역시 불황속에서도 운임수준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라 물동량 선점을 위해 확대가 필요했다.

한진해운은 또 9월부터 신규 동인도 노선을 신설, 운영중이며 6월에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동남아·베트남~미주 노선을 신설하는 등 신흥시장에 대한 신규노선 개설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는 현대상선과 선복교환 형태로 아시아~미주동안 노선을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세계경제침체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구주항로의 경우 중복 기항지 통폐합 등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선복량 과잉에 따라 선박을 계선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어 경영합리화 최우선순위로 항로운영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상선과 STX팬오션, RCL 등 3사는 공동으로 이달부터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주요 항만을 잇는 신규 노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신규 노선은 중국과 ASEAN지역 국가들과의 교역량 증가에 따라 화주들의 선복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항로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이 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해운은 지난달 24일부터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한일항로에서 센다이 직항 서비스를 개시했다.

세계 해운경기의 회복시기를 대체로 내년 하반기이후로 볼 때, 정기선사들로선 자칫 움추릴 수도 있지만 이들 주요 선사들의 적극적인 신흥시장 공략법이 정기선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증유의 해운경기 불황을 맞고 있는 선사들로선 신흥시장의 신설이나 기존 서비스 노선의 확대등은 과감한 결단력이 요구되는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관리측면이나 수익성 다변화 측면에서 주요 정기선사들의 이같은 경영전략은 상당한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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