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8 11:09
해운업황이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에 빠지며 해운주에 대한 증권가의 보고서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달새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 대형 4사 중 3개 업체에 대해 목표주가가 현재주가보다 낮은 `사실상 매도` 보고서가 나오며 해운주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은 한진해운에 대해 선박의 공급확대 속도가 수요증가 속도보다 빨라 해운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실적 개선은 더딜 것이므로 주가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제시된 목표주가는 2만1000원으로 당시 직전거래일 주가이던 2만3000원보다 낮았다.
한진해운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한 후에도 이같은 우려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17일 우리투자증권은 한진해운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중장기적 측면에서 지배구조의 투명화,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는 기대되지만 주가를 견인할 재료는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해운시황의 침체와 이에 따른 단기적 영업실적 악화 부담은 계속된다는 것. 목표주가도 당시 주가보다 낮은 2만1000원.
결국 한진해운의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으로 2만800원을 기록, 증권사들이 내다본 보수적 관점의 목표주가보다 더 하락했다.
해운업종 대표업체 한진해운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다른 업체에도 비슷하게 적용됐다. 지난 3일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상선의 주가가 너무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목표주가로 당시 주가인 2만7800원보다 낮은 2만6000원을 제시했다.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프리미엄을 인정하더라도 해운시황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주가 수준은 높다는 것.
증권사들의 해운주에 대한 이같은 `사실상 매도` 보고서는 2분기 실적발표 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후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에서 현재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며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삼성증권이, 대한해운에 대해서는 KTB투자증권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물론 해운주의 미래에 대해 어두운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증권사들이 해운주에 대해서 운임지수의 저점 확인에 따른 반등가능성, 각국 및 선사들의 구조조정 노력 등을 이유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해운업황은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점에 따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수의 중소형 해운사들은 이미 사실상 도산상태고 대형 상장사들도 부채를 통해 버티고 있는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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