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7 13:38

“용선료 연체해도 오히려 큰소리” 업계 뒤숭숭

용·대선 및 물량감소로 많게는 하루에 수백만달러 손실
벌크선사와 벌크선사간, 그리고 해운중개업체와 벌크선사간 거래대금 연체로 부정기선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하기 짝이 없다. 그동안 초호황기에 파트너로서 상생하며 좋은 시기를 보냈지만 막상 전례없는 불황이 갑작스레 닥치자 벌크선사들은 자금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자금거래를 중단한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물론 높은 용선료를 줘가며 배를 빌려 운항하다 화물이 갑자기 뚝 끊기다 보니, 활황기 때는 수없이 브라질, 호주등지를 오가며 철광석 원재료를 실어날랐던 배들을 브라질이나 호주 항만 외항에 계선해 두는 선사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편에선 용선한 배를 타 선사에 빌려주고 대선료를 받아왔던 벌크선사들이 디폴트 등의 상황에 직면한 거래선사가 빌려간 배를 일방적으로 되돌려주면서 큰 부담을 안기고 있어, 이같은 상황에 처한 벌크선사들은 매일 많게는 수백만달러씩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최대 선사중 하나인 모선사의 경우 그룹전체에서 하루에 수천만달러를 손해보고 있어 긴급처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영세 벌크선사가 용선료를 주지 못하고 있으면 그런가 하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굴지의 부정기선사가 수십만달러의 용선료를 해운브로커에 주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현 상황의 심각성이 더한 것이다.
관련 해운브로커의 경우도 타 선사로부터 용선을 해서 재용선한 경우이기 때문에 양쪽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한마디로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용선과 재용선 등으로 얽힌 벌크선업계는 시황이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 상당수의 벌크선사들의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업계를 더욱 답답하게 하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막 시작될 쯤에는 내년 3월경이면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12월 들어서부터는 그 전망시기가 더욱 늦춰지고 있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캄캄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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