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30 19:42

컨테이너 육상운송료 내달 9% 인상

신항기점 인상률은 4.7% 적용 논란
컨테이너 육상운송료가 2년만에 다시 인상된다. 하지만 부산 신항 요율은 전체 인상률보다 낮아 논란이 예상된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는 국토해양부의 인가를 받아 다음달 1일부터 컨테이너 육상운송료를 9%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05년 11월21일 요율 인상 이후 2년6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부산 북항을 기점으로 한 20피트 컨테이너(TEU)의 서울 도착 편도운임은 한강이북 지역은 57만9천원, 한강이남 지역은 56만8천원으로 오른다. 종전보다 4만8천원, 4만7천원이 각각 인상된 수준이다. 40피트 컨테이너(FEU) 운임의 경우 한강이북은 5만3천원 오른 64만3천원, 한강이남은 5만2천원 오른 63만1천원이 된다.

한강이북지역은 은평구·마포구·종로구·중구·용산구·서대문구·노원구·도봉구·강북구·성북구·동대문구·중랑구·성동구·광진구이며, 한강이남지역은 강서구·양천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구로구·금천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다.

연합회는 "정부공인 원가계산기관에서 경유가 인상분에 대한 컨테이너 운임의 원가를 산정한 결과 20% 이상의 인상요인이 확인됐으나 수출입 화물의 물류비 증가 억제와 정부당국의 물가안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원송원가 상승분을 최대한 흡수하고 경유가 인상분 일부만 보전해 이번 요율 인상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 신항을 기점으로 한 운송료 인상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4.7%로 정해져 신항의 화물차 운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신항 기점의 오른 운송료는 서울 한강이북지역은 TEU당 57만9천원, FEU당 64만3천원이다. 2만7천원과 2만9천원이 인상됐다. 부산 신항 인상률까지 포함해 산정한 전체 인상률은 8.2%로 낮아진다.

이같이 신항 기점의 운송료 인상률이 낮은 것은 이번 요율부터 신항내 운송차량 거점이 없어 부산 북항 차량을 이용할 경우엔 할증료를 별도로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연합회는 신항기점 편도운임에서 신항내 운송차량 거점이 없을 때 20피트 컨테이너 2만3천원, 40피트 컨테이너 2만5천원을 가산 적용한다고 문장으로 명시했다. 할증료를 신설하는 대신 요율표상의 인상률은 최대한 낮춘 셈이다.

할증료를 포함해 신항 기점의 운송료를 계산할 경우 서울 한강이북 지역은 20피트 컨테이너 60만2천원, 40피트 컨테이너 66만8천원이 된다. 8.8~8.9% 인상률로 9%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물류업계는 할증료 청구의 자격요건을 갖췄다 해도 하주들에게 이를 원활히 부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주들이 요율표상의 요금도 할인을 요구하는 현실에 미뤄 요율표에 포함돼 있지 않은 비용을 별도로 지불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결국 신항 기점 운송료는 이번 인상에서 유가인상분마저도 제대로 반영치 못한 결과를 낳게 됐다.

한 물류기업 관계자는 "신항은 왕복화물이 적어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운행을 꺼려하는 곳중에 하나"라며 "이번 할증료 신설로 신항 운임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 꼴이어서 화물차 운행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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