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3 09:34

신조선 발주시 인도시기조절 가능토록 계약조건 유지

용선료 하락 등 시황악화에 대비
●●● 세계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6일 현재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105달러 48센트까지 상승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우리나라 원유도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산 원유가격도 3월7일 배럴당 96달러 26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이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세계 석유시장에서는 산유국이 개발투자와 증산을 억제하고 전 세계적인 소비위축이 해운수요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등 시황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속되는 고유가로 풍부한 외환보유고와 수익성을 확보한 산유국들은 원유 증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추가적인 개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다. 지난 3월5일 개최된 OPEC 석유장관 회담에서도 원유생산 동결을 결의하는 등 원유 수출 물동량 증가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또 세계 원유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던 러시아가 원유수출세를 인상함에 따라 러시아의 올해 2월 수출물동량이 일일 378만배럴로 전년대비 12.5% 감소하는 등 역시 세계 원유 물동량 감소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전세계의 소비억제 현상과 이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의 정정불안도 근본적으로 원유생산 및 교역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대비 3.1% 증가한 24억7,2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던 올해 세계 석유 해상물동량은 어느정도 축소될 것이 확실시되며 결과적으로 세계 유조선 시황을 중장기적으로 악화시키는 근본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의 국제가격 상승이 우리나라 국제수지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고유가는 해운기업을 포함한 물류산업 전체의 경영비용 상승 및 수익성 악화를 직접적으로 야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기업은 원유 및 석유제품 수송루트의 합리화, 선박운항속도의 조정 등을 통해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보유 및 운항선대의 배선체제를 수시로 점검해 비합리적인 선박투입 및 선적에 따른 비용증가 요인을 제거하는 상시 체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일시적으로 유조선 운임 및 용선료가 하락하는 등 예상되는 시황악화에 대비해 선대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신조선 발주, 중고선 도입, 기간용선, 항해용선 등 다양한 선박확보 방법을 고려해 보유선대 구성 및 선박투입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신조선 발주시 인도시기의 조절이 가능하도록 하는 계약 조건을 유지하거나 용선기간을 조절해 시황악화 및 용선료 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해운관계자들은 지적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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