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6 15:53

中 르자오항을 산둥성 남부경제권 관문항으로

2010년 총 처리능력 2억톤, ‘컨’처리능력 180만TEU 계획
중국 르자오시는 5,310㎢의 면적에 282만명의 인구를 가진 소도시로 산둥성 칭다오시 남쪽에 위치해 있다.

롄윈강항이 장쑤성 최북단 항만이라면 르자오항은 산동성 최남단 항만이다. 롄윈간항이 장쑤성에서 소외된 북부지역(쑤베이지역)거점으로 개발되고 있듯이 르자오항은 산둥성에서 소외된 남부지역(루난지역)거점으로 개발되고 있다.

칭따오항과 상하이항 사이의 800km에 달하는 해안지대는 중국 옌하이 경제권에서 아직까지 미개발지역에 해당된다.

산둥성과 장쑤성은 성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각각 르자오시와 롄윈강기를 전략적 거점으로 개발하고 있다.

르자오항은 완공됐거나 확장중인 고속도로, 철도망, 항공망을 통해 물류측면의 입지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우선 헤이룽장성의 퉁쟝시와 하이난성의 싼야시를 연결하는 5,400km의 퉁싼고속도로가 직접 르자오시를 지나게 됨으로써 르자오항은 칭따오항에서 상하이항에 이르는 옌하이경제권에서 새로운 물류항으로 떠오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베이징시와 상하이시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징후고속도’에 르자오시와 둥밍시를 동서로 연결하는 ‘르둥고속도’가 연결됨으로써 르자오시가 베이징/상하이 경제교류권에 편입할 수 있다.

또 르자오항에서 산시성의 시안시까지 연결되는 복선철도가 시안시에서 중국횡단철도(TCR)에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르자오항은 롄윈강항과 더불어 유라시아대륙 철도물류망의 동방거점으로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그리고 비록 르자오시에는 공항이 없으나 북쪽의 칭따오 국제공항까지 160km에 불과하고 남쪽의 롄윈강공항과 서쪽의 린이공항까지도 120km에 불과해 항공 물류망에도 쉽게 연결될 수 있다.

산둥성 정부는 그동안 소외됐던 남부지역(루난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항구도시인 르자오시와 내륙의 린이시를 묶어 ‘루난경제권’개발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의 개혁, 개방 이후 산둥성은 외국인 투자를 많이 유치해 크게 발전했고 그 결과 산둥성의 관문항만인 칭따오항의 2007년 컨테이너물동량이 900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칭따오시를 거점으로 하는 제조업 성장동력이 산둥성 북부지역으로 확산됨으로써 산둥성 북부지역 대표 항만인 옌타이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은 2004년의 29만TEU에서 2005년에 60만TEU로, 2006년에는 117만TEU로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그동안 소외됐던 남부지역 관문항인 르자오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은 2006년 기준 25만TEU에 불과하다.

산둥성 정부는 르자오시에 115.6㎢ 넓이의 ‘르자오경제개발구’를 1991년 8월에 지정하고 첨단기술산업, 현대물류업, 식품산업, 방직산업, 기계산업 등을 유치하고 있다.

이 경제개발구는 르자오항 터미널까지 4km에 불과하고 철도역까지는 3.8km, 고속도로 입구까지는 9km에 불과할 정도로 물류접근성이 뛰어나다.

경제개발구내의 자동차부품공업단지에는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르자오항그룹과 합작으로 가솔린엔진을 생산하는 ‘위아자동차발동기(산둥)유한회사’가 입주해 있다.

이 경제개발구는 현재 입주율이 3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입주율이 높아지면 많은 컨테이너물동량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르자오항의 2010년 개발목표는 총 처리능력 2억톤, 컨테이너처리능력 180만TEU다.

르자오항은 1982년 건설되기 시작해 1986년 대외무역항으로 개항됐으며 스지우터미널과 란산터미널에 총 33개 선석을 운영하고 있다.

르자오항에서 처리되는 연간 화물량은 2001년 2,933만톤에서 2006년에 1억1,007만톤으로 증가했다. 한편 스지우터미널에서 주로 처리되는 컨테이너화물은 2001년의 4만TEU에서 2006년에 25만TEU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르자오항의 컨테이너부두는 3개 선석이며, 안벽 전면 수심이 16~17m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접안이 가능하다.

르자오시는 11.5계획기간(2006~2010)에 100억위엔(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총 34개 선석을 건설할 예정이다.

철광석 처리능력은 현재의 5,500만톤에서 8,000만톤으로 확충하고 석탄의 처리능력은 현재의 4,500만톤에서 5,500만톤으로 확충하며 컨테이너화물 처리능력은 180만TEU를 확보할 계획이다.

르자오시의 1단계 항만개발 목표는 2010년에 67개 선석으로 2억톤의 화물처리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며 궁극적인 개발목표는 180개 선석을 건설해 총 6억톤의 화물처리능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KMI 임종관 상해물류연구센터장은 르자오항의 경제개발구 활성화와 컨테이너항로 개설이 항만물류 발전의 관건이라고 했다.

르자오항의 경제개발구는 지정된 지 16년이 지났는데도 입주율이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해상운송항로에 있어서도 국내무역화물 수송항로가 10개에 그치고, 대외무역화물 수송항로는 르자오/평택 카페리항로가 유일한 실정이다.

따라서 경제개발구의 기업입주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대외 컨테이너선 항로를 유치해야 르자오항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실적만 보면 르자오항 컨테이너물류의 미래는 부정적임에 틀림없으나, 르자오시는 롄윈강시와 더불어 화동지역 옌하이경제권의 유일한 미개척지이고, 마침 산둥성 정부가 르자오시와 린이시를 중심으로 하는 루난경제권 발전전력을 추진할 예정이므로 르자오항의 발전 잠재력은 점차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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