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2 16:19

오만 근해 사고 국적 화물선 침몰 유력

선박 노후로 선체 결함 원인 추정


중동 오만 무스카트항 인근 해상에서 침수된 국적 화물선은 침몰된 것으로 보인다.

SW해운의 ‘오키드선’호(2만6046t)는 12일 오전 8시30분께 중동 오만 근해 무스카트 동쪽 94마일 해상을 항해하다 1번 홀드(화물창)가 침수돼 선사에 긴급 구조요청을 했다.

▲오키드선호

구조요청 이후 선박과 연락이 두절돼 선박의 상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정부 및 선사 측은 정황상 침몰된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해양부 해양안전정보센터 관계자는 “침수 사고를 접한 이후 교신이 끊겼으나 배는 침몰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오만 군함과 구조팀이 선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의 운항선사인 SW해운 관계자는 “일종의 선박용 블랙박스(자동조난신호발신기·EPIRD)가 작동한 것을 해경측에서 접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PIRD는 선박이 바다 속으로 침몰했을 때 자동 작동한다.

침몰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정부는 선박 노후에 따른 선체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선박은 건조된지 22년된 노후선일 뿐 아니라 사고 당시 외부와의 강한 충격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선박 자체적인 결함이나 안전 검사 미비 등의 문제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골든로즈호의 경우 처럼 사고 선박이 무거운 철재화물을 싣고 있어서 침수 이후 순식간에 침몰로 이어지면서 선원들이 미처 안전하게 탈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18일 중국 톈진 신강(天津 新港)항에서 철재 4만2천t을 싣고 출항해 이란 반다르 호메이니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승선원은 해양부가 처음 발표한 것과 달리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3명, 칠레인 2명 등 총 2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선원 4명이 인근 해역을 지나던 바하마선적의 메가세멘트호(6774t)에 의해 구조됐고 이후 오만 군용헬기와 함정 1척등이 합류하면서 7명이 추가로 구조돼 구조선원은 총 1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나머지 12명의 종적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선원은 한국인 2명, 필리핀인 4명, 칠레인 1명이며 나머지 4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양부 해양안전정보센터 관계자는 “현재 사고 해역의 파도 높이가 0.5m로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어서 수색·구조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구조작업에 대한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W해운은 메리츠화재에 미화 1650만달러 상당의 선박보험과 일본선주상호보험(P&I)의 선원재해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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