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23 12:33
[ 향후 1~2개월부 수출상품 생산·생필품 수급 차질 ]
통산부, 긴급 수출애로타개 대책회의 열어
정해주 통상산업부 장관은 지난 8일 수출동향 점검 및 애로타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삼성동 무역회관 51층 무역클럽에서 개최된 이날 회의에는 통상산업부 관계
관, 금융시장안정 및 기업애로 타개대책단, 김은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김태준 수출보험공사 사장, 황두연 무역협회 부회장, 이규억 산업연
구원장 등 유관기관 책임자와 김치락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등 업계 관계
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통상산업부 무역정책심의관은 이날 수출입동향 및 당면과제 보고를 통해 97
년에는 내수부진과 부도확산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큰폭으로 개선된 모
습을 보여 실물경제를 뒤받침하고 경상수지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금
년에도 수출의 지속적인 증가, 수입감소에 힘입어 지난 89년이후 처음으로
무역흑자를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현재의 금융·외환시장의 어려움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보고했다.
관련기관 참석자들도 은행권의 수출입업무가 계속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수
출업계의 자금난과 해외바이어의 이탈이 우려되며 향후 1~2개월후부터는 수
출상품의 생산과 생필품 수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은행권 수출입업무 정상화돼야
정 장관은 최근 국제금융기관 및 각국의 한국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히면서
금융· 외환위기가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며 각 은행장들도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방침 지원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실제 금융기관의 일선 창구에선 수출
업계의 애로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면서 현재
의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수출증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
만이 근본해결 방안이므로 실물부문인 수출과 금융부문이 어려움을 분담하
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금융지원업무도 수출에 최우선 순위가 두어져야 한
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수출기업 애로타개를 위해 이미 추진하고 있는 연기금의 후순위
채권 매입, 수출환어음 담보대출, 수출보험 긴급지원 등의 대책외에 ADB지
원자금 중 10억달러를 신용보증기금에 출연시켜 보증여력을 확대함으로써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부담을 완화시켜 주도록 하고 기초원자재
수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조달청이 언자재 수입대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장관은 정부는 「금융시장안정 및 기업애로타개대책단」을 구성하여
수출촉진에 애로가 되는 요인을 해소하는데 최우선을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동 대책단을 통해 금융기관별, 점포별 지원 실적을 점검하여 향후 후순위
채권 매입 및 한은 자금지원등 정부지원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청신호
주요품목의 수출여건을 보면 반도체의 경우 윈도우 98 출시(98.40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 DSP(디지털 신호처리)·알파칩 등 비메모리 수출증가에
힘입어 호조가 예상된다.
다만, IMF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투자감축 및 미국, 일본, 대만과의 64MD램
공급경쟁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는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개선, 동유럽·중남미 지역의
성장에 따른 수요확대, 자동차 업계의 현지판매망 확충등으로 호조가 예상
된다. 차종별로는 아토즈, 레간자, 세피아, 코란도 등이 해외시장에서 각광
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금융·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
역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기는 정보화추세 확산에 따른 정보기기 수요증가, 개도국의 통신 인
프라 구축, 선진국의 CDMA장비 및 위성방송 수신기 수요증대로 수출증가세
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제품은 미국의 자체공급 확대, 일본의 철강경기 둔화, 아시아 지역의
수요위축 등으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반면 미국, 동남아지역의 신
규설비 완공에 따른 공급확대 및 이로인한 경쟁격화로 소폭 증가에 그칠 전
망이다.
일반기기는 원화약세 및 업계의 수출증대 노력으로 증가세가 예상되나 주력
시장인 동남아 지역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입수요 둔화로 증가세는 그리 높
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컴퓨터는 PC 및 주변기기의 세계수요가 증가추세
에 있으며 특히 윈도우 98 출시에 따른 고급기종으로의 신규, 대체수요 확
대로 호조가 예상된다.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출은 부진한 반면 여타지역에
대한 수출은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증가가 전망된다.
섬유제품 수출여건 어려워
세탁기, 냉장고, 에어콘 등 백색가전은 원화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며 TV, VTR등 영상기기는 그간의 해외생산체
제 구축으로 원화절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직물은 원화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 베트남등
후발개도국들의 설비확충으로 인해 경쟁격화가 예상되고 최대 수출국인 중
국, 홍콩 수출은 수요감소로 부진한 반면 미국 등 쿼터지역 수출은 증가할
전망이다.
섬유제품은 고비용 생산체제, 중국 후발개도국들의 급속한 성장등으로 수출
여건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원화절하에 따른 직물제 의류의 수
출확대, 미국·EU 등 주요 수출국의 수입수요 확대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반
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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