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19 10:55

[ 의약품 물류정보화 아직 멀어… ]

EDI·표준물류코드 조기도입 절실

의약품업계의 물류정보화가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유통정보센터가 실시한 「의약품 물류정보화 환경 기초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약품업계는 물류표준코드의 도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
고 있으며, 이에따라 EDI 등의 활성화가 안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재)한국유통정보센터는 최근 7개 선도적 제약·도매업체, 의료기관, 약국
체인을 대상으로 「97 의약품 물류정보화 환경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이
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 대부분이 물류흐름의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을 위
해 창고내 입출고관리, 재고관리 등 모든 물류부문에 정보시스템을 적극 활
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물류코드 활용 미흡

이에 반해 선진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저렴하고 신속·정확한 입력 수
단인 표준물류코드를 사용하는 업체가 없어 물류센터내 수작업에 의한 입·
출고검품, 재고파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며 의약품 물류흐름에 대
한 정보공유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또한 조사대상업체 1일 평균 3백여 건의 수발주를 영업사원, 전화, 팩스 등
에 의존한 전근대적 처리방식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많은 문서작업과 불필요
한 영업비용을 초래하고 있어 향후 수발주부문의 EDI시스템 도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조사대상업체 모두가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문
서, 거래명세표, 세금계산서 등에 대한 표준전자문서가 이미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EDI시스템 활용의 기초적 틀이 마련돼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물류정보의 활용과 물류정보화의 촉진을 통한 국내 제약산
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권역별 공동물류센터의 조속한 건
립과 더불어 ▲업체별 서로다른 의약품 코드의 KAN 코드로의 통합 ▲표준물
류코드의 활용 ▲수발주부문의 EDI시스템 도입 ▲마지막으로 물류정보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노력 등이 요구된다. 특히 물류정보화에 대한 명확한
정책제시가 선행되어야 하며 자금 및 세제지원 등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
어야 한다.

다음은 의약품 물류정보화환경 기초조사의 요약이다.
조사결과는 일반물류관리와 물류관리활동, 물류정보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
다.

▲일반물류관리

일반물류관리는 물류관리 목표, 조직, 물류비, 표준화 등이 있다.
첫째 물류관리의 목표는 업체마다 서로 다르지만 크게 물류흐름의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요약되고 있다. 특히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매년 증가하
는 배송비용의 절감을 업계전반의 공통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물류정보화는 필수적이며 실제 조사대상업체 모두가 물류부문에 정보시스템
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류비용의 증가와 공동물류센터 건립에 대한 업계의 관심과 함께 물류관리
에 대한 관심도는 각 업체별로 상당히 높다. 특히 동아제약(주)의 경우, 최
근 물류센터를 건립하여 지방 물류거점들을 물류정보시스템 네트워크로 연
결하는 전사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두번째로 물류관련 조직은 크게 물류전담부서를 설치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
은 경우로 구분된다. 제약업체들은 물류전담부서를 주로 물류창고와 물류센
터에 팀제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도매업체와 병원은 영업부와 약무과
가 물류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한편 물류정보화관련 전담부서는 동아제약의 정보지원팀외에 별도 설치된
업체는 없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물류관련 정보시스템의 유지 및 보수는 전
산담당 부서에서 맡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
세째로 물류비의 경우를 살펴보면 별도의 물류비를 산정하는 계정은 대부분
의 업체가 일반관리중 판매비와 인건비로 물류비를 계산하고 있다. 한편 동
아제약과 (주)태평양제약은 수배송기능을 외부업체에 위탁하고 있어 물류비
가 위탁물류비와 자사물류비로 구분된다. 물류비 수준은 업체마다 큰 차이
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동아제약과 태평양제약은 물류비가 제약사업 평균
9.92%보다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물류부문에 구축된 정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네번째 표준화부문은 동아제약외에는 표준파렛트를 사용하는 업체가 없을
정도로 물류부문에 표준용구의 사용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물
류용 포장규격의 경우, 제약업체들은 표준규격이 아닌 거래처의 평균 주문
량과 사용하는 파렛트 규격의 최대 적재치, 생산단품의 크기 등을 고려해
내부 규격의 물류용포장을 사용하고 있다.

▲물류관리의 활동

이번 조사에서는 물류관리의 활동도 조사했는데 조사영역은 포장, 하역·상
차, 수배송기능, 보관·창고 등이다.
첫째 포장기능은 기능별 물류비중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하며 주로 물류센
터와 창고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장규격은 제약업체의 경우 내부
규격을 설정해 별도 제작하지만 도매업체는 제약업체의 물류포장을 재활용
하는 수준으로 별도의 내부 규격도 마련돼 있지 않다. 또 포장에는 바코드
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단지 거래처별 배송스티커만 부착하고 있다. 배송
스티커의 구성내용은 업체마다 서로 다르지만 거래처명, 주소, 수량 등은
공통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두번째 하역/상차기능에는 제약업체의 포크리프트 외에 활용하는 기계나 자
동화 설비없이 업무를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파렛트는 자사소유의 플라
스틱 재질로 동아제약를 제외하고 모든 업체가 비표준규격을 사용하고 있다
. 특히 도매업체와 K종합병원은 파렛트를 하역/상차에는 사용하지 않고 창
고내 의약품 적치용으로만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번째 수배송기능은 외부 위탁과 직접 담당으로 구분된다. 동아제약과 태
평양제약은 외부 위탁을 주는 반면에 도매업체는 직접 담당하고 있다. 배송
비용과 배송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업체별 수배송 링크와 일정관리를 하고
있으며 주문에서 배송에 이르는 소요시간은 최대 3일이 소요되고 있다.
네번째 제약업체의 보관/창고기능은 별도의 물류센터 및 물류창고에서 전담
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안양물류센터, 태평양제약은 안성물류창고에서 일괄
담당하고 있으며 지방거점 및 서울영업소는 약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수준이다.
창고내 시설은 모두가 각각의 기능별 창고를 설치한 상태이고 일반의약품
창고는 랙(Rack)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태평양제약을 제외하고 도
매업체, 병원에서도 창고내 로케이션(Location)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동아제약, 정수약품, 세화약품 등은 창고내 컨베이어 시스템을 설치·운영
중에 있다.

▲ 물류정보시스템

보고서에서 물류정보시스템에 대해 세가지 정도를 조사했다.
우선 정보시스템 구축 및 활용현황에 대한 조사이다.
조사대상업체들은 내부 경영정보시스템(MIS)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를 물
류부문에 활용중이다. 주로 활용하는 물류부문은 창고내 입출고 관리, 재고
관리 등이다.
네트워크 구축모형은 먼저 제약업체는 본사 전산실의 호스트컴퓨터에 물류
센터(창고)의 서버시스템과 지방 거점(영업소)의 단말기를 외부 전용선으로
연걸하고 있으며 도매업체는 자체 서버시스템을 LAN을 통해 각 부서의 단
말기에 접속하고 있다. 한편 K종합병원은 제약업체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EDI를 통한 자동수발주 도입의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
두번째로 코드관리 및 EAN코드 도입여건을 조사했다.
주요 관리코드는 의약품코드와 거래처코드로 구분된다. 먼저 의약품코드는
매디팜체인(주)를 제외한 조사 대상업체 모두가 각각 내부용 코드를 개발하
여 사용하고 있다. 자리수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문자와 숫자겸용의 유의
성 코드이며 사내 물류관리 전반에 의약품을 식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한편 매디팜체인(주)의 의약품코드는 EAN13코드를 따르고 있다.
각 업체별로 서로 다른 의약품코드 및 거래처코드의 사용은 표준코드 사용
을 전제로 하고 물류 및 유통정보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사대상업체 모두가 EAN코드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나타내고 있지만 도
입 및 활용의 장애요인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제약업
체의 경우 현재 업계 전반의 도입에 대한 의지부족과 직접적인 필요성 부재
를 들고 있는데 도매업체는 유통부문의 투명성기피, K종합병원은 제약업체
의 소스마킹 미비를 들고 있다.
세번째로 수주방식, 문서, 거래방식 등 EDI 도입여건을 조사했다.
의약품 수주는 의약품명으로 이뤄지고 있고 수주방식은 통신망 또는 컴퓨터
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약업체는 여전히 영업사원의 방
문에 의존하고 있으며, 반면에 도매업체는 전화나 팩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
다. 이와 같은 전근대적인 수주방식은 1일 평균 주문건수 3백여 건을 고려
하면 비효율적이며 많은 문서작업과 불필요한 영업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향후 주문의 EDI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거래방식은 K종합병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외상거래를 선호하고 있으며 결재
기간은 평균 최소 1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소요되고 있다. 주문 및 결재
에 사용되는 문서는 조사대상업체 모두가 공통적으로 주문서, 거래명세서,
세금계산서만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EDI도입측면에서 주문서, 거래명세서,
세금계산서에 대한 표준전자문서가 이미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적 지도와 보급이 요청된다.

▲ 물류정보화 촉진방향

(재)한국유통정보센터는 이런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물류정보화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무엇보다도 의약품 물류관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물류관리에 대한 각 업체의 관심도는 상당히 높은 반면
그것에 대한 이해도는 낮게 나타나고 있는 점과 물류비 산정계정의 미비 등
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향후 이것은 업계의 물류업무 수행과 정보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거의 실시되지 않는 사내 정기교
육제도를 신설 등의 기초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두번째 공동수배송 기능을 전문화해야 한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동아제약과 태평양제약은 수배송 비용의 절감과 효율화
를 위해 외부업체에 수배송 기능을 위탁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업체와 매
출액 대비 물류비를 비교할 때 각각 약 5%, 약 1.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위탁업체는 여러 제약업체의 의약품을 지역별 공동 수배
송함으로써 경제적 이점과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제약업체의 물류비 절감과 효율화차원과 물류업체의 전문화를 위해
공동수배송을 전담하는 업체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세번째 권역별 물류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제약업체들은 동아제약과 태평양제약이 유사하게 지방
과 서울에 별도의 물류지점 및 영업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복투자비용은 권역별 공동물류로 경감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개별업체의 손
실만이 아닌 제약업계 전체의 경제적 손실이다.
또한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도매업체의 기능을 통합하여 전국적인 유통·물
류흐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도 권역별 물류센터의 설립이 시급히 요구된
다.

▲ 물류정보시스템 네트워크 구축 통합

네번째 제조, 수배송, 권역별 물류센터, 도매업체간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약업계와 개별업체의 전국적 의약품 물류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하기
위해 의약품 제조에서 수배송, 권역별 물류센터, 도매업간을 통합하는 물류
정보시스템 네트워크의 구축이 요구된다. 이를 위한 선행조건으로 네가지가
제기되었다.
첫째로 의약품 코드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
제약업체, 도매업체, 병원, 관련단체들에서 제각기 사용하는 의약품코드의
통합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각 개별업체들이 서로 다른 의약품코드를 사
용하기 때문에 자세한 약품명외에 특정약품을 물류흐름에 참여하는 모든 업
체가 공통적으로 식별관리할 수 없다. 또한 이는 제약산업 전체의 공통적인
의약품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정보시스템 네트워크를 통한 의약품 물류·유
통흐름 추적에 장애요인이 된다. 따라서 어느 장소에서도 특정의약품을 공
통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표준 코드가 의약품에 도입되어야 한다.
두번째 수발수 EDI시스템 도입을 선행조건으로 내세웠다.
현재 주문수주 방식이 제약업체의 경우 영업사원 방문 의존도가 높고 이에
따른 비용도 적지 않다. 비용절감과 전국적인 주문수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수발주부문의 EDI시스템 도입이 요구된다. 특히 주문과 결재에 주로
사용되는 주문서와 세금계산서에 대한 전자문서가 이미 개발되어 있기 때문
에 그 기반은 마련되어 있다. 또한 향후 전국적 정보시스템 네트워크 구축
을 촉진하고 활용의 효율화를 위해서도 절실히 요구된다.
네번째로 VAN 업체를 양성하자고 제의했다.
제약산업 전문의 VAN(Value-Added Network)사업체는 전국적 물류정보시스템
네트워크 구축과 관리는 물론 각종 물류정보서비스(EDI서비스 포함) 제공
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향후 EDI시스템을 이용한 결재가 이뤄질 때 조사결
과에 따르면 거래방식이 대부분 최소 1개월에서 최대 9개월에 이르는 외상
거래처리를 담당할 수 있는 금융VAN 기능이 요구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물류정보화에 대한
명확한 정책제시가 선행되어야 하며 금융지원 및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야 한다. 구체적으로 물류부문의 EAN코드 도입의 의무화, 약국 및 병원의
POS도입에 따른 자금 및 세제지원, EDI시스템을 활용한 거래촉진, 약업계
전문의 VAN사업체 육성 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물류관리 활동 및 정보화 환경에 대한 사례연구로
그 결과를 다른 업체 및 업계의 일반현황으로 적용하는데 한계점이 있지만
국내 선도적 기업과 외국 의약품정보화의 모델인 EHCR개념과 비교하여 향후
국내 의약품 물류정화 방안을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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