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15 00:00

[ 발행인신년사, “다시 한번 시작합시다” ]

독자제위 여러분!
21세기를 두해 앞둔 1998년의 새아침이 밝아옵니다.
百年之大計를 모색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우리 나라는 지금 IMF 구제금융지
원을 요청할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있으며, 이러한 위기는 새해에도
지속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피땀 흘려 일궈놓은 경제발전이 하루아침에 붕괴될 위험에
놓여 있으며, 자칫 국가부도의 사태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
는 시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새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뼈를 깍는
자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류분야와 물류산업계 역시 그동안의 구태에서 빨리 벗어나 새롭게 도약해
야 할 것입니다.
이제 IMF 구제금융의 우산 아래서 대규모 재정지원이나 관세보호 등은 기대
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류산업계는 긴축과 자생력을 키우는 방법외에는 달리
살아날 길이 없어졌습니다.
우선 우리 물류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마디로 구조조정의 첨병이 되
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부도위기에 몰려 있으나, 일찍부터
물류부문의 합리화를 통해 기업구조를 개선해 온 기업들은 불황에도 불구하
고 튼튼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의 물류구조를 답습해 왔으며, 그 결과로 악성재고의 과다로
인한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
고가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결국 기업이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정확히 읽지 못하고 생산자 위주로 경영을 펴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경영구조가 결국 기업을 부실하게 하고, 국가경제를 병
들게 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고속성장시대에
서는 겪어 보지 못한 산 경험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교훈
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는 6.25전쟁의 폐허속에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 고
도의 성장을 이룩한 저력을 지니고 있는 민족입니다. 더욱더 허리띠를 졸라
매고 국가의 회생과 경제회복을 위하여 물류업계를 비롯 국민 모두가 다함
께 동참해 나아간다면 분명 빠른 시일내에 경제성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
습니다.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지난 1989년 본지(물류시대)가 창간된 이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물류정책의 바탕인 화물유통기본계획이 수립되었고, 이를
계기로 정부 부처내에 물류심의관실이 신설되었으며, 민간 물류관련단체들
도 잇따라 설립되었습니다.
기업의 경우도 물류거점의 정비, 수배송합리화, 물류정보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물류개선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역시 공공정책 측면에서 국가종합물류정보전산망사업, 유통단지개발
사업, 물류표준화사업, 화물유통체제개선사업, 농산물유통합리화사업, 중소
유통업 물류체계 개선사업 등 각종 물류합리화 정책이 착착 진행되어 왔으
며, 이에 민간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민관협동의 노력은 금년에도 지속될 것이며, 특히 경제난국의 상황
에서 물류부문의 합리화는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본지는 지난해 1월부터 題號를 월간
「물류와경영」으로 일신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였으며, 금년에는 이를
안정화하여 더욱 심층적인 기사, 현장과 밀착된 기사를 보도할 계획입니다
.
특히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인 기업을 위해 선진기업의 물류성공사례를 심층
적으로 보도함으로써 후발중소기업의 개선활동에 기여할 방침이며, 중소기
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물류장비업체의 진흥을 위해 보다 많은 중소기
업을 지면을 통해 소개할 계획입니다.
뿐만아니라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율시대를 경험한 해외 선진기업의 경영 노
우하우(know-how)와 물류경영기법을 소개하고 사례를 발굴하여 우리기업의
개선활동에 반영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통신원을 활성화하
고, 해외 유수의 물류단체와 연계하여 신속하고 심층적인 물류소식을 전달
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여 독자제위분들의 직장과 가정에 축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새해에도 「물류와경영」을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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