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14 10:57

[ 신년사 - 趙秀鎬 韓國船主協會長 ]

해운경영 내실화에 역점을 두어야

1998년 대망의 새해를 맞이하여 해운인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며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실로 지난해에는 나라안팎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안으로는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사태가 주가폭락으로 이어졌으며 금융기관
의 부실은 곧 외환부족을 초래해 결국에는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기에 이르는 등 그 충격의 여파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우리
경제는 물론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WTO체제의 진전과 함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글로벌라이제이션
이 앞당겨 지면서 무한경쟁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국제무역규범 제정이 추진
되는 등 세계경제가 새로운 변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한해였습니다.
이와함께 해운부문에 있어서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국가를 넘나드
는 초대형선사들간의 잇따른 인수합병에 따른 초국적 해운기업의 출현과 세
계주요선사들간 전략적 제휴의 확대·강화, 선박안전을 위한 국제조약의 강
화 등 해운시장의 구조개편이 급속도로 진전된 한해였습니다.
더구나 세계해상물동량의 증가세 둔화에 따른 국제해운시황의 침체와 원화
의 환율폭등으로 인한 환차손의 여파로 우리 해운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화긴축으로 인한 고금리와 신용도 하락에 따른 금융차입환경의 경색으로
해운기업의 자금난은 극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만성적인 선복과
잉으로 인해 선사들간의 집화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선택여부를 떠나 IMF 구제금융의 우산아래 들어간 우리 경제는
개방의 높은 파고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부의 보호막은 전부
제거되고 오로지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기업만이 생존하는 시장경쟁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울때 합심했고 위기때 고통을 분담하면서 더욱 저력을
발휘하여 우리나라의 해운산업을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해운강국으로 일궈
놓았습니다. 우리에게는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끝내 그것을 해냈던
저력이 있습니다.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진단에 기초하여 대처만 제대로 한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올 한해에는 해운경영의 내실화에 역점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IMF시
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과 경쟁력 확보가 관건인
만큼 무엇보다도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자구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모아
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상경영체제의 확립과 함께 신규투자계획의 전면조정 등을
통해 자금지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이익창출이 가능한 부대사업의 영역을 확
대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전략이 요구됩니다.
또한 국내 및 해외의 조직정비를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원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원가우위전략을 강구하여 오늘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금년에는 해운관련 금융 및 세제의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적극 모색
하고 선원·선박제도의 선진화를 통해 해운경영환경을 개선함은 물론 국내
외 선사간 협조체제 구축을 위한 여건조성과 함께 선하주간 협력증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해운관련 국제기구 및 국제민간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국
제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여건조성에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국제해
운환경 변화에 농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IMF라는 새로운 체제에서 좌절하지 않고 노·사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여 노
력한다면 현재의 위기극복이 가능하리라 확신합니다.
끝으로 지난 한해동안 여러가지 어려운 경영여건속에서도 해운산업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해운인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
씀을 드리며 무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의 사업번창과 소망하시는 일이
모두 뜻대로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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