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9 10:56
캘리포니아주 저유황 선용유 의무화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이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가 지난 1일부터 모든 항만에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 1.5% 저유황 선박 연료유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항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해부터 항만 주변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항계 진입 선박에 대해 저속 운항을 권장하고 있는데, 저유황 선용유 의무화는 이에 이은 두번째 조치다.
항만 당국은 지난해 말 대기 자원국의 입법조치를 통해 올 1월 1일부터 연안에서 24마일 이내로 들어오는 화물선 유람선의 보조기관에서 사용하는 선박 연료유를 1.5%의 저 유항유나 가솔린으로 대체해 사용하도록 했다.
이 같은 규칙을 위반하는 경우 엄격하게 처벌한다는 것이 항만당국의 방침인데, 2010년에는 황 함량 0.1%의 휘발유를 사용하도록 기준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사전에 승인을 받은 선박은 선종에 따라 입항할 때마다 3만2,500달러에서 1만 3,000만 달러의 미 이행부담금을 내면 이 같은 조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 환경 질 개선에 20억 달러 투입
이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만당국은 지난해 11월, 그 동안 논의해 오던.산 페드로 만 청정대기 실천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올해부터 항만에서 발생하는 모든 대기오염물질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계획에 착수했다.
항만 당국은 지난해 11월 시민 회관에서 항만위원회 등 관계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앞으로 5년 동안 20억 달러를 투입해 선박과 트럭, 기차, 터미널 운영 장비 등에서 나오는 항만 대기오염 물질을 52~45%까지 줄이기로 확정했다.
이날 항만 당국이 확정한 대기오염 저감 대책에는 이 같은 조치뿐만 아니라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경유 사용 트럭을 항만에서 추방하거나 차세대 대기오염 저감장치를 부착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또한 항만 당국은 지구 온난화 가스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에도 예산을 투자하는 등 기존장비 대체 및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는데, 이에 소요되는 예산에 대해서는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나 화주 등에게 부과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키로 했다.
특히 항만당국은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선박에 대한 육상 전기 공급장치.(cold ironing) 사용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이 지역 항만을 운항하는 선박은 이에 필요한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항만의 대기 오염을 2001년 수준 유지
항만 당국은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항만 물동량이 증가에도 불구하고 항만의 대기 오염도를 2001년 수준으로 묶어 둘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항만당국은 앞으로 5년 이내에 경유를 사용할 때 나오는 미세 먼지와 질소 산화물로 인한 스모그를 각각 47%와 45% 정도 줄이는 한편, 황산화물의 발생량도 52% 가량 줄여 항만도시의 대기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바꾼다는 방침이다.
항만 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지금까지 여러차례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제도 도입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해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이 같은 도시 대기오염 저감정책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검토돼 왔던 것이나 발트 해와 같은 특별환경관리해역에서나 적용되는 기준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선사의 부담이 커지는 한편, 다른 항만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LA나 LB 항만의 경우 저유황 선용유 사용 이외에도 입항선박에 대해 육상 전기 시설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고,
터미널 트럭이나 장비에 대해서도 황산화물이나 미세먼지가 적게 발생하는 저유황유를 사용하도록 하는 계획이 서 있기 때문에 그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미국에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선사나 화주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예로 캐나다 밴쿠버 항만은 오는 4월부터 입항하는 선박이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경우 항비를 줄여주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에버그린이나 머스크 라인과 같은 대형 선사들도 환경친화적인 선박 건조에 나서고 있는 등 이 같은 조치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KMI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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