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현재 수입항로 만선 기록
올한중항로는 수출의 경우 물동량이 전년대비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그보다는 고용선료, 고유가로 인한 채산성 하락으로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반면 수입항로는 올 지속적으로 선복이 부족했으며 이에따른 운임인상이 이어졌다. 환율영향으로 수출물량은 저조했지만 수입항로는 원화강세와 중국발 미주향 환적물량 증가 등으로 물량이 증가했다. 또 원양선사의 피더화물 집화확대 및 동남아 선사들의 한-중-동남아 연계항로 확대로 공급과잉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006년 1~10월 한중항로의 전체 수출물량은 78만4,116TEU를 기록해 전년도의 78만7,856TEU에서 0.4%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물량은 127만665TEU로 전년도 총 물량인 107만1,908TEU보다 18.5% 증가했다.
항만별 실적은 상하이, 신강 등 남중국지역의 경우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인 반면 웨이하이, 옌타이 등 북중국지역은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강은 올 1~10월동안 16만1,096TEU를 기록해 전년의 18만2,655TEU보다 12% 감소세를 보였다. 웨이하이와 옌타이는 이 기간 3만1,884TEU(←2만6,448TEU), 4만4,372TEU(←3만7,351TEU)를 기록, 전년대비 각각 20%, 19% 증가했다.
1월 한중항로는 물량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시황이 좋지 않았다.
당시 한중항로 운항선사 한 관계자는 “특히 신강과 칭다오 쪽으로 나가는 물량이 많이 줄었다”며 “저조한 물량으로 인해 운임시황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항로의 경우 부산항에서 평균 100달러를 기준으로 약간 나은 경우 130달러, 이보다 못한 경우 80달러까지 형성돼 있다. 수입항로 운임은 180~200달러 정도로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2월에도 이 항로는 시황이 저조했으나 월말이 다가오면서 레진물량이 되살아나 운항선사들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2월 소석률은 저조할 때는 50~60% 가량을 기록했으나 월말에는 레진물량 부활과 함께 80% 정도로 호전됐다.
3월 시황은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다만 레진물량이 수출입 양쪽에서 모두 증가해 전달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 소석률은 수출입 통 털어 평균 80% 정도를 유지했다. 수입물량은 다른 근해항로와 마찬가지로 원화강세 덕에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운임시황은 바닥권을 유지했으며 중국적선사들의 대형선 기항으로 인한 운임하락으로 국적선사들의 고민은 깊어갔다. 4월 한중항로의 시황은 전달과 비슷하게 이어진 가운데 물량이 다소 감소했다. 또 전달 증가세로 돌아섰던 레진물량도 이달에는 신통치 않았다. 선사관계자들은 전통적으로 이 항로의 효자 아이템이던 레진의 수출물량이 많이 줄어든데 대해 향후에도 큰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로 수출업체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달러대비 원화강세 현상의 지속은 물론 중국향 레진화물량은 점차로 줄어드는 반면 인도나 남미지역으로 레진화물을 수출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5월 시황도 4월과 비슷했다. 다만 수입항로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이뤄 주목됐다. 이 항로 운항선사 한 관계자는 “5월 수출항로 화물은 그저 그랬지만 수입항로 물량이 노동절 연휴 전과 후에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수출항로는 지난 5월15일부터 TEU당 50달러, FEU당 100달러씩 운임인상을 단행했다. 수입항로는 중국 주요항만별로 인상을 시도했으며 평균적으로 TEU당 180달러, FEU당 360달러가 적용됐으며 다롄등 북중국항만은 수입물량 증가로 이보다 높은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로 적용됐다.
6월 수출물량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특히 상하이, 닝보항으로의 레진 수출물량이 증가했으며 다롄, 칭다오, 신강향 물량도 함께 증가했다. 한편 선사들은 오르지 않는 운임에 대한 갈증을 지속적으로 물량 증가세를 기록한 수입항로의 유가할증료 인상분을 통해 일부 해소시켰다. 이 항로는 6월1일부로 수입항로 유가할증료(BAF)를 TEU당 6만원, FEU당 12만원 인상했다.
7월 한중항로는 수출물량의 경우 지난달의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사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출물량 하락세 전환에 대해 “레진물량 감소와 현대자동차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물량 감소”를 큰 원인으로 꼽았다. 수입물량은 전달에 이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8월 한중항로는 레진물량이 전달보다 더욱 하락했다. 수출항로의 운임은 지난 5월 시행된 운임인상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채 바닥권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에 비해 수입운임은 BAF 등 부대운임이 인상돼 일부 채산성을 보전 받았다. 9월 한중항로의 수출물량시황은 감소세를 보였던 전달보단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보합세를 이뤘다. 반면 수입물량은 10월초에 잡힌 중국의 건국기념일로 인한 물량러시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띠었다.
이같은 수입항로 물량증가에도 불구 운임수준은 이와 맞물려 오르지 않았다. 선사관계자들은 이러한 원인에 대해 “선복량 과잉 투입에 따른 선사들의 경쟁적인 운임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0월 한중항로는 물량시황이 전달대비 약보합세를 이뤘다. 한중항로 운임시황은 여전히 바닥세를 보였다. 이달 중순으로 계획했던 운임인상도 사실상 적용되지 못했다. 11월 한중항로의 최대 이슈는 단연 ‘덤핑운송사에 대한 벌금부과’였다. 11월10일 이 항로는 수출항로에서 선사들의 덤핑운임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면서 시황악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해 최소운임을 제시하고 그 이하로 거래하는 선사들에 대해 벌금부과 등 강력한 처벌을 불사하겠다고 공표했다. 수출항로 준수운임은 부산의 경우 100달러, 울산항과 광양항의 경우 150달러로 정해졌으며 그 이하로 거래하는 선사는 강력한 규제대상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항로 운항선사 단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한중항로는 운임덤핑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덤핑운임 제공행위에 대한 감사절차 및 처벌에 관한 내규’를 마련해 11월1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협의회는 내규 시행으로 일부 회원사의 덤핑운임 영업을 자체적으로 제거해 나갈 계획이며, 이후엔 제3국적 선사들의 심각한 덤핑행위에 대해서도 해운당국에 고발하는 등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12월 한중항로의 물량시황은 전월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입항로의 경우 소석률이 100% 이상 만선을 이루고 있다.
이와관련 선사 한 관계자는 “연말 매출 확보를 위해 수출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수입물량은 선복이 모자란 상황이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시행된 운임덤핑방지책은 사실상 잘 준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관계자들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규칙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항로에서 선사들이 이를 지켜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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