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11-30 11:41

[ 잇단 대기업부도 사태, 외환위기로 하주들 위축 ]

내년도 물류비 인상 최대한 억제해줘야

최근 무역업계는 외환위기로 인해 선적후 단기간에 수출대금이 입금되는 일
람불네고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안감은 증폭되어 가고 언제 부도위
기를 맞게 될지모르는 위기속에 살어름판을 걷는 기분일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사실 올초 한보와 기아 등 대그룹들의 연쇄부도사태에서부
터 이어져 왔다.
가뜩이나 깊은 경제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마당에 새해초부터 한보사
태는 우리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곧이어 터진 진로, 대농, 그리고 재계순위 8위의 기아그룹마저 부도유예조
치되는 심각한 경제난국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러한 기아사태는 우리나라의 해외신용도를 추락시켰고 여타 산업계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금리가 싼 외화를 차입하여 선박을 도입하는 해운업체들
에게 있어서도 치명타였다. 아울러 최근 재벌그룹들의 부도유예조치로 인
한 금융시장의 급냉으로 무역업계의 자금조달이 크게 악화되어 해운업체들
도 상당한 자금난을 겪었다.
그러다가 결국 IMF한파가 몰아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까지
이른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환율인상은 우리기업의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이
어지면서 그간 무역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기업에 돌파구를 마련해주었
다.
또한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 여파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자
본재 수입이 크게 감소했고 국제유가의 안정세에 따라 원유수입 증가율이
둔화되고 소비수요둔화로 무역수지 적자 개선으로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었
다.
이밖에 올해도 역시 그동안 해운·무역업계에 고질병처럼 남아있던 외상거
래가 근절되지 않아 업체들간에 신뢰감이 회복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아
이것은 올바른 해운상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양업계가 함께 노력해나가야
할 앞으로의 숙제로 남게 됐다.
한편 무역협회는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침체된 무역진흥 분위기를 제
고하고무역애로 해소와 무역구조 개선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무역진흥협의회
제1차 회의를 마련해 무역현장의 생생한 애로파악과 해결방안을 토의했다.

또한 법정 하주단체인 한국하주협의회도 올초부터 항로별 부대비 인상에 대
해 적극 대처하면서 구주, 동남아, 호주 항로등의 THC인상억제와 한근협의
BAF인상에 따라 이를 저지하기 위한 지리한 협상에 들어가 하주들의 이익
을 대변해주기도 했다.
특히 하협은 대정부건의활동을 활발히 펴면서 수출절차개선과 철도화물 운
송요금 및 항만관련 부대비용의 체계를 개선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건의했
다. 이밖에도 무역협회의 KOTIS와 해양수산개발원의 해상종합정보(KOMIS)를
연계하여 국내 무역업체에게 종합적인 해사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 현재 하협은 국내 13개 물류전문지의 최신 물류관련 기사 및 정부시책을
KOTIS에 수출입 물류 데이타 베이스를 구축해 온라인을 통한 자료를 제공을
제공하고 물류요금지표, 운송애로센터, 하주협의회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구주운임동맹(FEFC)을 비롯, 구주항로취항 국적선사들도 내년초부터
운임을 일괄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동남아 항로의 THC, 그
리고 한일항로의 BAF, 또 항만시설이용료등이 내년도부터 인상될 예정으로
있어 가뜩이나 환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업계 주름살이 더 늘
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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