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현장 - 신원 에벤에셀 광주 물류센터 ]

생산·출하간 생판조정 물류시스템 구축
거점집약, 대규모 광주물류센터 가동

패션업계는 제품의 시즌성, 소비자 기호의 급격한 변화에 맞추기 위해 상당
히 고도화된 물류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특히 철지난 상품으로 인한 악성재
고는 고질적인 패션업계의 문제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눈물겹다.
신원은 94년 대대적인 물류진단을 통해 신물류시스템 구축에 착수했고, 생
판을 조정하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패션물류의 새 장을 개척하고 있
다.

(주)신원(대표: 金柱東)은 지난 94년 3월부터 96년 11월까지 대대적인 물류
진단을 받았다.
일본 능률협회컨설팅(JMAC)과 협력해서 거의 2년6개월 이상을 물류진단에만
투자한 것이다.
신원이 이런 장기간의 물류진단을 받은 이유는 물류시스템의 현대화를 위해
서이다. 국내 패션업체들의 생산시스템은 일단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조금씩 생산한 후 판매상황을 보고 인기상품을 추가로 생산하는 재주문시스
템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의류상품의 주요 특징은 계절상품이기 때문에 시간경쟁을 한다는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패션산업에서 유행에 민첩히 대응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대부분의 상품은 시즌이 지나면 악성재고로 연결되기 때문
에 의류제품은 당시즌에 계획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가 이루어지도록 계
획하는 것이 보통이다.

금년 3월 광주물류센터 완공

따라서 신원은 매장의 판매현황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고 재주문이 발생할
경우 상품이 매장전시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얼마나 단축시키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임을 파악하고 물류진단에 상당기일을 소요했던 것이다.
신원은 94년 3월부터 물류진단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물류시스템 현대화에
착수해서 지난 3월 경기도 광주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매년 30%이
상 증가하고 있는 판매물량에 대응해 제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경기도 광주에 의류업계 최대 규모의 신원에벤에셀물류센터를 준공한
것.
이 물류센터에서는 베스띠베리, 씨, 모두스비벤디 등 14개 브랜드 등의 전
품목을 보관하고 배송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지하1층과 지상7층의 건물로 대지 9천5백평에 연건평이 1만5
천평에 달하며 제품 1백20만벌과 원자재 80만야드를 보관할 수 있다. 또 하
루동안에 제품 11만피스를 입출하할 수 있다. 이 물류센터는 전산에 의한
정보시스템이 구축되어 입출고시 원하는 제품을 자동으로 선별, 배분하고
실시간으로 즉각적인 재고파악을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제품의 입하에서
부터 보관, 분류, 포장,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시스템으로 구
축되어 작업에 따른 소요시간, 필요인원을 조절할 수 있어서 인력절감은 물
론 계획적인 입출하가 가능해졌다. 이와함께 대규모 물량의 신속한 동시 입
출고를 위해 지하1층에 10대, 지상1층에 20대의 차량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도크를 설치했다.

생산·영업·물류간 정보 연계

첨단 물류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서 전국 7백여개 매장에서 판매가 이루어
짐과 동시에 그 제품정보가 물류센터에 입력된다. 그리고 신원만이 가진 노
하우인 제품정보시스템에 따라 각 지역으로 보내질 제품의 배송계획이 자동
적으로 짜여진다. 배송계획에 의거해서 제품들을 자동으로 분류, 해당 매장
을 순회할 배송차량에 싣는다.
기존에는 매장에서 전화나 팩시밀리로 하루 매출량을 보고하고 여러부문의
물류기지에서 이를 다시 집계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부정확했다.
그러나 현재의 신원 물류시스템은 본사와 배송루트는 물론이고 생산과 영업
이 전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로써 생산의 물류정보인 입고정보를 입력하면 입하가 자동으로 이루어진
다. 또하나의 특징인 행거시스템의 경우 물류센터에서 입고정보를 받으면
중앙통제실에서 트롤리에 적재장소명을 명령한다. 그러면 각 트롤리는 의류
를 싣고 적재장소로 자동이송된다.
또 영업부분에서는 출하정보를 제공하면 다음날 의류가 보관되어 있는 장소
에서 트롤리가 피킹한다. 즉 본사에서 출하정보를 등록하면 이곳 물류센터
에서는 적재장소에 피킹리스트를 출력한다. 동시에 소팅을 위한 꼬리표가
출력된다. 의류를 피킹하면서 의류상품에 꼬리표를 부착한다. 그후 의류상
품이 소팅장소로 이송되면 소팅기에서 소터가 바코드를 인식해서 배분정보
에 의해 배송이 이루어진다.

제품보존성 높인 센터 구조

신원물류센터의 또다른 특징은 제품의 스타일은 물론 색상 사이즈에 이르기
까지 정밀하게 분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스타일별로만 제품을 보
관, 분류하던 수준과는 달리 신속하게 재고를 파악하고 출고를 수행하는 것
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매장별로 1주일에 2~3차례 실시되었던 배송
빈도가 이제는 주6회로 크게 높아졌다.
신원은 또 수송·배송 거점의 집중화를 통해 수배송비를 낮췄고 배송시간을
줄여 제품이 매장에 신속히 배치될 수 있도록 했다. 배송한 물품에 대해서
는 추적이 가능하도록 배송지별, 포장상자별로 꼬리표를 발행해서 배송에
따른 사고를 줄이고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한 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 이를 위해 신원은 배송업체에게도 동일한 꼬리표를 제공해서 배송업체와
신원이 동일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이 물류센터는 단순히 창고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제품
에 대해 품질이 잘 유지되도록 보관하고 있다. 신원은 이를 위해 물류센터
의 환경을 자동 설비 시스템으로 조정해서 습도, 먼지 등 제품의 품질을 악
화시키는 요소들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
즉 항온·항습시설과 거대한 팬을 각 층마다 설치했다. 이를 통해 이곳 물
류센터에서는 제품의 변형을 방지하고 제품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이다.
이와 함께 신원은 현재의 물류센터 옆에 여유부지를 확보, 앞으로 있을 2차
물류센터 건설에 대비하고 있다.

연간 65억원 원가절감

신원에서 다루는 신상품의 경우 행거상품과 박스상품이 있다. 행거상품은
옷걸이에 걸려있는 상태로 유통되는 의류를 말하고 박스상품은 평평한 형태
로 의류를 포장해서 박스에 적재한 후에 유통시키는 의류이다.
이곳 물류센터의 대부분이 행거시스템을 보관하고 배송하기 위해 설계되어
있으며, 행거상품을 취급하는 행거시스템은 유연하고 효율성이 높은 시스템
이다.
이 회사의 길도민 과장은 신원의 물류시스템에 대해“신원은 행거시스템으
로만 7천억원의 매출을 커버할 수 있는 물류대응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낸다.
한편 박스상품을 취급하는 창고부문은 단순히 2층에서 의류를 박스에 패킹
하면 컨베이어를 통해 1층으로 이송되어 대리점별로 피킹되어 배송이 이루
어진다.
신원이 지난 4년간 물류시스템 구축에 투자된 액수는 모두 3백50억여원이지
만 새로운 물류센터 하나만으로도 연간 65억원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가 발
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과거 여러 곳의 창고로 분산돼 있던 물류체계를
통합하고 효율화함으로써 보관비, 인건비, 배송비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
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