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08 13:59
중소수출기업 78.5%, 출혈수출
최근 환율은 우리나라 거시경제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수출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훼손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환율급락의 영향과 정책방향」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환율은 6.6%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고 또 수출채산성을 크게 악화시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경쟁국의 환율과 물가수준을 감안하여 무역연구소가 분석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지수에 따르면, 원화는 2004년 11월부터 고평가로 전환됐고 작년 12월에는 6.6%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가파르게 축소되고 있고 금년 1월에는 5.9억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동월에 비해 24.5억 달러나 감소했다. 앞으로도 고평가가 지속될 경우 일정한 시차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가파르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고 기존 수출계약분이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연구소가 중소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78.5%가 현 환율수준에서는 수출채산성이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 83.1%가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중소기업 대부분은 기존의 수출계약이 막대한 환차손을 보고 있고 환율하락에 대해 일부 원가절감이나 가격인상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기업 모니터링에 의해 나타난 품목별 영향을 보면, 부품국산화율이 높은 산업일수록 채산성 악화가 크고, 가전제품 섬유류 등은 물론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주력제품의 채산성 악화도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환율이 최근 거시경제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적정수준을 이탈함은 물론 수출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킴에 따라 앞으로 수출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수출기업의 경쟁력 제고 지원정책과 더불어 기업이 대처할 수 있도록 환율의 속도조절 등 적극적인 환율안정 노력을 정부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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