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8 14:16
'中-칠레 FTA, 국내업체 칠레 수출에 악영향'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APEC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칠레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칠레간 FTA가 국내 업체의 대(對) 칠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7일 발표한 '중-칠레 FTA 체결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중-칠레 FTA 체결 이후 국내 업체는 칠레시장에서 IT 제품, 가전 및 자동차 등 공산품 위주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는 "칠레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산 자동차는 타국산보다 30% 가량 저렴해 자동차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중국의 시장 진출 확대에 따라 자동차 부품시장에서도 한-중간 경합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관세철폐 제외품목인 세탁기와 냉장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평면TV, 양문형 냉장고 등은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비디오와 TV 등 일부 한국의 주력 수출품은 중국산 제품의 무관세 수입으로 다소 피해가 예상된다.
휴대폰의 경우에도 칠레 내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18%로 중국산(3%)을 앞지르고 있지만 중국산 휴대폰의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피해가 우려된다.
코트라는 이에 따라 "한-칠레 FTA를 통한 시장 선점효과를 유지하고 칠레를 교두보로 한 남미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고품질, 첨단기능제품 개발을 통해 중국 제품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이 밖에 중국시장에서는 우리나라와 칠레의 주력 수출품이 달라 FTA로 인한 시장잠식효과가 적을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섬유와 컴퓨터.가전 조립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중국 현지공장 생산제품을 직접 칠레로 수출하는 경우 FTA로 인한 피해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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