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07 10:09
인천항과 북한 남포항간 교류의 길이 열렸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5일 오후 2시 평양의 한 식당에서 인천항만공사 고남석 감사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 김만길 참사를 비롯,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포항 현대화 사업 등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양측은 인천항과 남포항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민족 공동의 번영과 이익을 위해 교류 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3개항에 합의했다.
합의 사항은 ▲남포항 현대화 사업 적극 추진 ▲인천항과 남포항간 항만 및 해운분야 교류사업 추진 ▲교류협력 사업 실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의 개최 등이다.
이번 의향서 체결은 남북 항만 간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벌이기로 한 첫 사례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과 남포항 사이에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가 개설돼 있고 두 항만이 각각 서울과 평양의 관문항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교류에 따른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보고 두 항만간 교류를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남측 인천시경제대표단과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이하 민경련)는 지난 4일 오후 5시30분 평양 양각도호텔 2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인천시경제대표단측은 북측에 투자를 위한 정보 제공 등 경제교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측 민경련 김철 부회장은 "지금까지 여러 남측 기업이 투자를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았다"며 "남측 기업들이 신뢰를 보인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양측이 경제 협력 교류가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투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경제대표단 50명은 지난 2∼5일 평양을 방문, 남·북 지방자치단체간 경제교류협력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인천항과 경제교류협력 사업을 벌이게 된 북한 남포항은 1960년 개방된 항만 시설이다.
평안남도 대동강 하구에 위치한 남포항은 2만t급 부두 2개와 3만t급 부두 3개 등 5개 부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4시간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주 취급 물품은 양곡과 무연탄이며 평양 등 배후지역에 화물을 공급하고있다.
특히 올해 말에는 1만5천t급 컨테이너 부두 1개 선석이 완공돼 내년 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 컨테이너 부두는 남측 국양해운이 북측과 5대5로 합작투자해 운영한다.
특히 남포항 앞면에는 북측이 자랑하는 서해 갑문이 위치해 있다.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자체 기술로 1981년 착공된 이 갑문은 1986년 완공됐다.
특히 이 갑문은 대동강의 수량을 조절하는 치수기능이 있고 담수를 농업과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문을 열고 닫는 인천항 갑문과 달리 서해 갑문은 회전다리를 원격 조정해 뱃길을 열어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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