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8 17:47
이달중 추가회동 전망..中 입장 유연한듯
미국과 중국은 17일(이하 현지시각) 끝난 이틀간의 섬유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미측이 이날 밝혔다.
미측 수석대표인 무역대표부의 데이비드 스푸너는 회담이 열린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양측이 마찰 해소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안에 최소한 한차례 더 만날 것 같다"면서 "중국에서 후속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중국산 섬유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적용을 확대하라는 미 섬유업계의 청원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해 발표해야 한다.
미국은 올해부터 섬유수입 쿼터가 폐지된 후 중국산 저가품 수입이 급증하자 일부 제품에 대해 연간 수입증가율을 7.5%로 묶는 세이프가드를 이미 발동한 상태다.
세이프가드는 중국이 앞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수용한 것으로 오는 2008년까지 유효하다. 미중 협상은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함에 따라 WTO 분쟁 절차에 의해 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스푸너는 미국이 전날 중국측에 제의를 냈으며 중국이 17일 그들의 입장을 통보했다면서 양측의 방안이 "비슷한 틀안"에 있다고 말해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해 미측이 제시한 '포괄적 섬유협정'을 거부했으나 올들어 유럽연합(EU)과 섬유 분쟁을 타결한 것을 계기로 입장이 '유연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EU는 지난 5월 10개 품목에 대해 오는 2007년말까지 수입 증가율을 연간 8.5-12.5%로 제한키로 타협해 섬유 분쟁을 종결시켰다.
그러나 미 섬유업계는 이 조건이 너무 '관대'하다면서 WTO 규정에 따라 세이프가드가 종료되는 2008년까지 꽉채워 최소한 19개 품목에 대해 연간 증가율을 7.5%로 묶으라는 강경 입장으로 백악관을 압박해왔다. 이와 관련해 스푸너는 "수입 규제가 2008년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샌프란시스코 협상 중국측 수석 대표인 순지원은 17일 기자들에게 "양국 섬유업계 대표들도 만나 마찰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에서도 섬유수입업계가 세이프가드 발동에 반발하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섬유수입업계는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한해 60억달러 가량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미국인 1인당 20달러 꼴이라고 강조했다.
미중은 내달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 맞춰 섬유분쟁 타결을 발표하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150억달러에 달한 중국의 대미 섬유류 수출은 쿼터가 풀리면서 올들어 지금까지 무려 60% 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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