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4 09:15
웰빙 문화 확산으로 복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전남 함평 복분자 생산 및 가공산업 기반이 저온저장창고가 없어 흔들리고 있다.
12일 함평군 및 재배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해 4월 준공돼 이 지역 복분자만을 원료로 산딸기 와인 '레드마운틴'을 생산하고 있는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대표 김성모)이 저온저장창고가 없어 보관료 등 엄청난 물류비를 감당하며 고전하고 있다.
이 조합은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에 중국 등지로부터 원료를 사들여 복분자주를 만드는 일부 업체와는 달리 함평과 영광 등지 농민들이 재배하는 복분자를 ㎏당 6천200원에 전량 구매해 원료로 사용, 농민 소득 증대에 한 몫 하고있다.
그러나 이를 보관할 자체 창고가 없어 광주 하남의 K냉동창고에 최근 농민들로부터 수매한 복분자 260t을 위탁 보관하고 있는데 한 달 보관료만도 1천200만원에 이르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
조합 관계자는 "헐값의 중국산을 원료로 쓸 경우 이 지역 복분자 재배농민들의 도산이 우려되고 있는 데다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장을 세워 가동하고 있는 만큼 우리 농민이 생산한 국산 복분자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복분자는 즉시 냉장하지 않으면 상할 수 있어 저온창고 시설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이 조합은 300평 규모의 저온저장창고를 짓기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사업비 12억원가운데 함평군이 확보한 2억5천만원 외에 도비 5억원이 지원되지 않아 시설이 답보 상태다.
농민 임모(64.신광면)씨는 "복분자가 평당 2만1천원으로 다른 어떤 농산물 보다 소득이 좋아 농민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고 있는데 전남도의 미지근한 태도로 저온저장창고를 짓지 못한다면 이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지역 복분자 재배면적은 350농가 56.7㏊로 올해 180t이 생산됐으며 내년에는 재배면적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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